삼성전자가 이번 주 중으로 삼성전자의 2차 협력 업체 한 곳을 명예훼손 및 협박 등의 혐의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최근 삼성전자 사업장 주변에서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 업체가 터무니없는 보상금을 요구하는데다 면담 과정에서 위협적인 행동까지 하는 등 도를 넘은 행태가 이어져 이같이 결정했다”며 “더 이상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감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소송은 이번주 중으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A사는 설립된 지 15년 정도된 소규모 사출업체다. 삼성전자와는 지난해 4월 1차 협력사 한 곳이 스마트폰 케이스인 ‘플립 커버’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판재를 납품하기로 하면서 협력관계를 맺게 됐다.

한데 이 회사가 지난해 9월 “S사가 삼성전자에 제공한 자료 중 특허 기술 자료가 포함돼 있었다”며 삼성전자에 기술 침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S사로부터 A사 자료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특허를 침해한 사실이 없다”며 “해당 자료와 플립 커버에 실제 적용된 기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 이런 분쟁 사실 자체가 외부로 알려지는 것이 불리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12월 A사와 공식 계약을 맺고 판재를 납품받기로 했다.

하지만 두 회사 간 갈등은 1년 만에 다시 불거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A사는 삼성전자가 요구한 품질 기준을 통과하지 못해 제때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다.

하지만 A사는 올해 9월 삼성전자에 계약 파기를 통보하며 그동안 공급하지 못한 물량과 시설투자비 등에 대한 보상으로 수백억 원을 요구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기술을 지원해 줬는데도 A사가 품질 기준에 부합하는 부품을 만들어 내지 못해 물건을 공급받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을 통한 조정도 시도했지만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최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서초사옥 주변에 삼성전자를 비난하는 내용을 담은 플래카드 10여 장을 내걸고 시위를 벌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생을 고려해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법적 대응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