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4대1.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남자 객실 승무원(스튜어드) 공채 경쟁률이다. 11명 선발에 2684명이 몰렸다. 연평균 120대1 정도인 여자 승무원(스튜어디스) 입사 경쟁률의 두 배가 넘는다. 이 회사의 스튜어드 입사 시험은 최근 3년 연속 200대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조영석 아시아나항공 상무는 "사무실 근무에 비해 항공기 객실 근무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 4000만원대 초봉에 비행수당 등 급여 수준이 높다는 게 부각되면서 지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23일 말했다. 이 회사의 전체 객실 승무원 3480명 중 남자는 190명(5.5%)이다.

스튜어드를 전문직으로 인식하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하고 있다. 17년차인 양원영 사무장은 "입사 초기만 해도 '남자가 음료나 따르고 있다'며 마뜩잖게 보는 승객들이 꽤 있었는데 요즘은 호텔리어나 소믈리에·바리스타 같은 서비스 전문가로 인정해 준다"고 했다. 합격자들의 '스펙'도 높아졌다.

이 회사 인사팀 관계자는 "180㎝ 안팎의 키에 호감 가는 외모로, 영어와 제2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국내외 명문대 출신이 다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