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항만 철도 등 전통적인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서는 이제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 투자할 만한 대상도 거의 없고 누구나 들어올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6~7%대 수익을 낼 수 있는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투자 비중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의 'KIAM 파워에너지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는 에너지 관련 시설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작년 6월에 만든 사모펀드다. 국민연금, 삼성생명 등 총 13개 기관 투자자가 2조4500억원을 투자했다. 경상남도 고성군 하이면에 건설중인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한 데 이어 현재는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한 카자흐스탄의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KDB인프라자산운용(옛 한국인프라자산운용)에서 만난 송재용 대표는 "발전·에너지 투자는 규모가 워낙 크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라면서 "주식, 채권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연 5%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몇 안 되는 투자 자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사명과 함께 투자 포트폴리오도 바꿔…발전·에너지에 집중
KDB금융지주의 계열사인 KDB인프라자산운용은 '한국인프라자산운용'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3년 설립 이후 2009년 KDB금융지주에 인수됐고 작년 간판을 바꿔 달았다.
사명을 바꾸면서 투자 포트폴리오도 바꿨다. 그동안 도로 항만 철도에 주로 투자했지만 발전·에너지 시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로 한 것. 2009년 이전까지는 도로 항만 철도에 총 자산 전부를 투자했지만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52%가 됐다. 5년 만에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발전·에너지에 대한 투자 비중이 43%로 늘었다.
송 대표는 "국내는 이미 투자할 만한 인프라 자산을 찾기가 힘든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면서 "인프라 투자에만 특화된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회사 설립 이후 진행한 140여개의 투자에서 손실을 낸 적이 없다는 트랙 레코드(운용 성과)가 있기 때문에 해외 투자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KDB인프라자산운용은 다른 자산운용사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정책금융을 하는 KDB금융지주의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투자 기간이 25~30년 정도 걸려 일반 자산운용사에서는 투자하기를 꺼리는 민자 발전사업에 참여해 기관 투자자의 자금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
설립 이후 주식, 채권에 한 눈 팔지 않고 인프라에만 투자해 온 이유를 묻자 송 대표는 "금리와 경제 상황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식, 채권과 달리 인프라는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자산"이라면서 "정부와 공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안정적으로 수익이 나온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해외 투자 비중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작년 말에는 대림산업과 호주 밀머란에 위치한 석탄 화력 발전소의 지분을 인수했다. 현재 대림산업이 발전소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송 대표는 "현재 국내 투자 비중이 98%로 해외 투자 비중이 한 자릿수에 불과한데 앞으로 20~3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일본 풍력 발전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 관련 시설에만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인수했다. 지난 7월 서울오션아쿠아리움의 지분 100%를 최대주주인 장기수 대표한테 600억원 정도의 가격에 매입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2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시설에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 뛰어난 운용 인력이 최대 강점… 1인당 수수료 수입만 5억원
현재 KDB인프라자산운용의 운용 인력은 30명 정도인데 팀장급이 40대 초반으로 다들 젊은 편이다. 운용역은 대부분 30대다.
회사가 설립된 이후 줄곧 SOC 투자만 담당했기 때문에 다른 자산운용사에서는 찾기 어려운 전문 인력이라는 점을 송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금융 후진국이라고 얘기하지만 우리 회사를 보면 글로벌 탑(TOP) 10 안에 들어갈 여력이 있다"면서 "운용인력 전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투자 약정된 금액을 통해 향후 25년 간 유입될 운용 수수료는 3500억원 정도로 계산됐다. 1년에 140억원으로 운용 인력 한 사람당 4~5억원 정도를 번 셈이라고 송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운용 인력 1인당 생산성은 글로벌 운용사 못지 않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새로운 투자를 통해 연 수수료 수입을 2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운용 인력도 10명 정도 더 채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