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윤종규(사진) KB금융(105560)회장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식 사내이사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 직후 질의응답을 통해 "이사회와 전임 경영진이 추진해 온 (LIG 손해보험) 인수 사안을 철회할 사안을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은행부문을 잘 다듬어서 리딩뱅크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둘째로는 비은행부문이 약하다고 하는데 고령화·저출산을 생각하면 보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해보험은 최근 생명보험과 근접한 수준으로 성장했고, LIG손보의 경우 장기보험상품 비중이 70%가 넘으며 손해보험의 고객구성이 좋다"며 "은행과 카드, 생명보험과 시너지를 낼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떻게든 LIG손보 인수를 추진해 나가고, 인수해서 비은행부문을 강화할 기회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지난 8월 금융당국에 LIG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을 승인해 달라고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LIG손보 인수 건을 심사하면서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으면 승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왔고, 이에 따라 그 동안 KB금융 사태를 방관한 책임론에 시달린 이사진의 거취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경재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일 "윤종규 회장의 선임과 동시에 의장직과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사외이사들의 거취 표명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등 일련의 사태 동안 이사회가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물었고, 김영진 이사는 "사외이사들이 더 잘했으면 막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KB금융 이사들이 경험이나 덕목 등 모든 면에서 대중으로부터 질타받을 분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해 '사외이사 책임론'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이사는 "이사들이 이익만 챙기고 책임은 지지않고, 자기 자리만 보전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며 "새로운 훌륭한 회장을 모시고 주주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가 같이 한 번 권토중래(捲土重來)하는 기회를 만들도록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비롯한 소액주주들이 참여해 'KB사태'와 관련한 경영진과 이사진의 책임을 추궁했다. 주주총회 안건은 윤 회장의 사내이사선임안 하나 뿐이었지만 주주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또 일부 주주의 반대 의사 표명에도 폐회가 선언돼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