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농가의 능동적 협력 형태가 다채로워지고 있다.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협력 형태는 기업과 농가의 공동지분출자를 통한 농업회사법인 설립이다.

외국인들이 국순당 고창명주를 맛보고 있다.
상하목장유기농우유는 매일유업과 농민들이 공동 출자해 개발한 브랜드다.

매일유업은 2011년 농민들과 함께 출자해 전라북도 고창군에 상하농원을 설립했다. 2008년 상하목장유기농우유를 출시하며 국내 유기농 시장을 개척한 자신감과 한국 농업 동반 성장모델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로였다. 지역 농가와 함께 고품격 우유를 생산해내겠다는 매일유업의 계획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상하목장 유기농 제품 출시로 매일우유는 유기농 제품에서 올해까지 6년간 18배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상하농원은 또 다른 시도를 하고 있다. 농어촌테마공원 건립이다. 우유 및 유가공품을 비롯해 복분자와 된장, 고추장 등 고창군의 특산물을 포함한 친환경 먹을거리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농어촌테마공원은 이를 위한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체험시설 등을 갖추고 2015년 문을 열 계획이다. 상하농원은 농어촌테마공원을 통해 신규 관광객 유입,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순당 고창명주는 국순당과 전라북도 고창군의 복분자 농가들이 함께 설립한 농업회사법인이다. 2007년 국순당과 고창군의 농가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법인 자본금 37억7000만원을 공동 출자해 회사를 만들었다. 농가 70%, 국순당 30%의 지분율로, 고창군 농민 435명이 주주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농가는 원료 공급과 제품 가공을 맡고, 국순당은 기술 지원 및 마케팅을 담당하며 각자의 전문 분야를 살린 협업체제를 구축했다. 국순당 고창명주는 현재 순항 중이다. 고창에서 재배되는 품질 좋은 복분자 등의 원료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현재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기업이 농가들의 자생적인 법인 설립에 기여한 사례도 있다. 경상남도 산청군의 딸기 농가들이 2011년 만든 농업회사법인 '조이팜'의 설립 첫해 매출액은 16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54억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용 딸기 제품을 개발,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 수출하는 쾌거도 이뤘다. 법인 가입 농가는 최초 26개에서 지금은 35개로 늘었다. 이러한 성장을 이끌어낸 원동력은 기업과의 계약재배였다. 조이팜은 2011년 CJ그룹의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뚜레쥬르'에 케이크 장식용 딸기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힘입어 조이팜은 고품질의 딸기 생산에 박차를 가했다. 이후 CJ는 CJ프레시웨이 등 자사 계열사와의 추가 계약을 통해 조이팜에 날개를 달아줬다. 이부권 조이팜 대표는 "CJ는 우리에게 은인이나 마찬가지"라며 "CJ와 거래하지 않았다면 해외 수출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