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농업 참여 활성화는 농가들에게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동반성장과 상생이라는 미래지향적 경영 이념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는 기업의 농업 진출과 참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업과 농가가 손잡고 매출 증대 등 시너지를 낳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영천 미니사농림축산식품부 제공과를 제품에 활용한 SPC.
내수 시장 악화를 수출로 극복해낸 서울우유.
축산 농가를 직접 관리해 품질을 높인 목우촌.

◇'농가 지원', 농업 발전 견인하는 기업들

1981년 국내 최초로 생감자칩을 개발한 식품기업 농심은 '100% 국산 감자 원료 사용' 원칙을 고집한다. 건강한 식재료와 농업 발전의 중요성을 기업 이념으로 삼기 때문이다. 감자칩으로 가공하기 어려운 국내산 '수미감자' 품종을 원재료로 독자적인 가공기술을 개발한 데 이어 대규모 저장관리 시설을 구축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사계절 내내 수미감자를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감자 생산농가는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가능해졌고 농심은 국내 감자칩 시장 1위 달성에 이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정관념을 탈피한 선구적 경영 마인드로 기업은 물론 농가에 활로를 열어준 기업도 있다. 서울우유는 국내 우유 소비가 점차 감소하자2006년 '수출'이란 카드를 꺼냈다. 당시까지만 해도 유가공업체는 내수 식품기업이란 고정관념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편견을 깨고 서울우유는 장시간 실온 보관이 가능한 멸균유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을 비롯해 홍콩, 캐나다 등 수출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77년간 쌓아온 유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물류관리 등의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발해 나가면서 획기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이 같은 서울우유의 진취적 경영은 국내 낙농산업 발전은 물론, 낙농가의 안정적 운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계약재배 등으로 질 높은 농산물 생산

파리바게뜨를 대표 브랜드로 보유하고 있는 식품기업 SPC는 사과 농가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영천 미니사과'를 일약 '스타 농산물 브랜드'로 발돋움시켰다. 케이크 장식용으로 작고 당도 높은 사과를 찾던 SPC는 영천 미니사과를 발견하고 2012년 경북 영천시와 협약을 체결한 뒤 이 지역 영농조합과 직거래 계약을 맺었다. 영천의 사과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찾았고 공급량 또한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김득수 SPC그룹 상무(구매총괄)는 "영천 미니사과 구매량은 2012년 8톤, 2013년 22톤(2억1000만원)에서 올해에는 30억톤(2억9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리바게뜨의 사과 장식 케이크 매출도 크게 늘어 기업과 농가 상생의 소중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영천 미니사과에 대해 알게 된 서울·경기 식자재 회사들의 구매도 이어져 사과 농가들은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SPC는 미니사과뿐만 아니라 지역의 특산물과 농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을 지속 개발해 기업과 농가의 '상생 신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외국산 콩이 밀려오면서 국산 콩 생산농가의 시름은 깊어갔다. 뿐만 아니라 국내 콩 시장이 수입 콩으로 완전히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CJ는 식품산업의 근간이 되는 농촌의 생존과 농업 보호를 위해 농가와의 직접적인 협력 체계를 적극 구축해 나갔다.

2014년 현재, CJ는 제주지역의 농협중앙회 및 단위농협과 협력해 5개 지역 9개 농가를 대상으로 계약재배를 진행한다. 재배된 콩은 CJ가 모두 사들여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계약재배로 농민들은 걱정 없이 콩 농사에 전념할 수 있다. 앞으로 CJ는 내륙지역 농가들과도 계약을 맺으며 질 높은 농산물 생산에 힘써 나갈 계획이다.

◇기업의 기술·자본이 농업 성장 동력으로

농업 성장의 근간은 건강한 생산물에 대한 국민의 신뢰다. 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은 좋은 씨앗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좋은 종자는 농가 경쟁력 강화의 출발점이다. 종자 전문 개발기업 농우바이오는 좋은 씨앗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우량의 국산 종자 개발과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니찰토마토 종자 개발이 대표적인 사례. 그동안 국내 방울토마토의 90% 이상은 일본 종자였지만 농우바이오는 8년에 걸친 연구 끝에 2007년 방울토마토의 국산화에 성공, 수입 종자를 대체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40억원 이상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뒀고 고당도를 자랑하는 방울토마토 종자 개발은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큰 도움이 됐다.

육가공 기업 목우촌은 '계열화 사업'을 통해 국내 축산 농가와 오랜 상생협력을 실천해왔다. 목우촌은 종돈, 종계의 공급부터 사료 및 약품 공급, 가공, 판매의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농가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받으면서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고, 이는 곧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의 고기와 육가공품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기업의 기술과 자본, 경영 능력 및 네트워크를 농업 부문의 성장 동력으로 활용해서 기업과 농가 모두에게 고른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 사례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