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석(38) 파이브락스 창업자.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 업계에서는 신화(神話)와 같은 이름이다. 그는 18년 전 포항공대 전산시스템을 마비시켰던 카이스트(KAIST) 출신 해커다. 네 번 창업(創業)해 회사 두 개를 글로벌 기업에 매각했다. 2008년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인수한 아시아 최초의 기업이 된 블로그 개발 회사 '테터앤컴퍼니', 올 8월 미국 모바일 광고회사 탭조이가 인수한 모바일 이용자 행동분석기업 '파이브락스' 모두 그가 만든 회사다. 업계에서는 매각 대금만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본다. 노 대표가 네 번이나 창업에 연달아 도전할 수 있는 '연쇄 창업'의 원동력이었다.

국내 스타트업의 창업자·투자자가 자본을 회수할 수 있는 출구(出口) 전략이 다양해지고 있다. 10여년 전만 해도 회사를 주식시장에 상장(上場)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다. 지금은 국내 대기업, 글로벌 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합병(M&A)하는 일이 흔하다. 회사를 매각하고 재(再)창업에 나서거나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워 상장을 앞당기는 사례도 많다. 올 들어서만 탭조이의 파이브락스 인수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의 선데이토즈 지분 인수, 시가총액 8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으로 재탄생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인수·합병 등 굵직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