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10년 내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비율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는 결혼 10년차 이하 가구가 '내 집'을 보유한 경우는 10가구 중 3가구에 불과했다. 이렇게 주거 부담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초혼 연령은 갈수록 늦어지고 여성의 출산 기간(첫 자녀 출산~막내 자녀 출산까지 기간)은 빠르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이 18일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 분석' 자료에 따르면 결혼 10년차의 자가 주택 비중은 48.3%에 그쳤다. 결혼 1년 미만 가구의 자가 주택 비중은 26.1%였고 결혼 30년차의 자가 주택 비중은 66.7%였다. 4가구 중 1가구는 '내 집'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지만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내집을 마련하는 경우는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가구의 내 집 마련이 어려운 모습이다. 서울에 살면서 결혼 후 10년 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가구 비중은 10가구 중 3가구에 불과했다. 경기도 역시 10가구 중 3.5가구로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광주와 전북은 10가구 중 5가구가 결혼 10년 뒤 내집을 갖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 시기는 계속 늦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인구의 평균 초혼 연령은 1930년생의 경우 남성이 24.8세, 여성이 20.5세였지만, 1970년생은 남성이 28.8세, 여성이 25.7세로 상승했다. 초혼 연령의 성별 차이는 감소하는 추세다. 1930년생의 남녀 초혼연령 차이는 4.3세였지만 1970년생의 남녀 초혼연령 차이는 3.1세로 줄었다.
초혼 연령이 상승하고 저출산 추세가 이어지며 기혼여성의 평균 출산기간이 크게 단축됐다. 1926~1940년생 기혼여성의 평균 출산기간은 11년 이상이 절반 이상인 56.1%를 차지했지만 1971~1980년생 기혼여성 중 평균 출산기간이 11년 이상인 비율은 1.9%로 하락했다. 반면 4년 이하인 비중이 75.8%로 크게 늘었다.
한편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며 청년층의 재학 인구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청년층(20∼34세) 재학 인구 비중은 1990년 7.5%에서 2010년 24.0%로 지난 20년 간 16.5%포인트 증가했다. 또 2000년에는 청년층 가운데 학교에 다니면서 취업은 하지 않는 '재학·비취업' 비중이 29.4%였지만 2010년에는 32.9%로 3.5%포인트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는 '비재학·비취업' 인구 비중은 26.6%에서 19.9%로 6.7%포인트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