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벤처 업계도 실패와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창업 생태계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서 만난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는 "처음 창업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요즘은 성공 경험은 전수되고, 실패했을 때 져야 하는 짐은 가벼워져 효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997년 인터넷 기업 '네오위즈'를 공동 창업해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 게임 포털 '피망' 등을 성공시켰다. 2005년에는 국산 검색 엔진 '첫눈'을 만들어 네이버에 매각했고, 2007년에는 '블루홀스튜디오'라는 게임 회사를 만들어 '테라'라는 히트작을 냈다. 세 차례 창업에서 모두 성공을 거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연쇄창업가(Serial Entreprenuer)다.

그는 2010년부터는 본엔젤스라는 벤처투자회사를 만들어 성공의 싹이 보이는 벤처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그의 손을 거친 벤처기업은 2011년 KT에 인수된 동영상 업체 엔써즈, 스마트폰 음식 주문 업체 '배달의민족' 등이 있다.

장 대표는 "최근의 벤처 열풍은 버블(거품)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가 오면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마이리얼트립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음식도 배달시켜 먹고, 여행지에서 가이드도 바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런 변화를 재빠르게 포착하고 대응하는 것은 벤처가 대기업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벤처 열풍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리스크가 있지만 창업과 벤처 투자는 주식·부동산보다 수익률이 훨씬 높다"며 "은행 이자는 높아야 연 2~3%인데 그것보단 훨씬 이익률이 높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