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세계를 선도하는 것은 매년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신생 기업들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애플이 13일(현지 시각) 시가총액 6616억달러(약 727조원)로 미국 1위 기업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가 2위, 구글이 4위다. 시가총액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창업한 지 40년도 안 된 젊은 기업들이다.
한국은 산업화 역사가 훨씬 오래된 미국보다 기업의 신진대사가 활발하지 않다. 해방과 전쟁 직후 창업한 삼성·현대차·LG·SK 등 재벌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한국의 기업 판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창업한 지 20년도 안 된 네이버·넥슨·엔씨소프트·다음카카오 등이 산업계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네이버는 연 매출 2조원대를 돌파하며 국내 기업 중 시가총액 7위에 올라 있다. 카카오는 국내 2위 포털인 '다음'과 합병하고 현재 코스닥 시장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와 함께 김범수·이해진·김정주·김택진 등 창업자들은 40대에 조(兆)단위 재산가로 부상하며, 상당수 2~3세 대기업 상속 경영자의 재산 규모를 앞질렀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벤처 열풍'이 우리 경제에 부작용도 남겼으나, 당시의 창업 열풍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인터넷·IT기업도 만들어낸 것이다.
주로 IT(정보기술), 지식기반 사업을 하는 벤처기업은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이익 비율) 측면에서 제조업체들을 압도한다.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는 작년 매출 3760억원 중 영업이익이 255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68%. 100원을 팔면 68원이 고스란히 이익으로 떨어진다.
이들은 세계 시장에서도 성과를 올리고 있다.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세계 각지에서 5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세계 3위 메신저로 도약했다. 넥슨은 작년 매출의 72%인 1조1850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