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취급을 받던 삼성그룹주펀드가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120만원선에서 옆걸음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며 그룹주펀드 수익률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SDS·제일모직 상장을 필두로 삼성그룹이 지배 구조를 개편할 가능성이 커졌고, 배당·자사주 매입 등 주주 우대 정책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들의 주가는 당분간 오를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그룹주펀드 한 달간 6.5% 수익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삼성그룹주펀드 32개는 평균 6.44% 수익을 냈다. 같은 기간 동안 기타그룹주펀드가 마이너스 1.3% 수익률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성적이다.

개별펀드로는 여러 개의 상장지수펀드(ETF)를 편입한 대신삼성그룹레버리지1.5[주식-파생재간접](Class A)가 11%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냈으며,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주식)·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주식)·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주식] 등 기타인덱스펀드가 7~9% 수익을 냈다. 일반 펀드 중에서는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자 1[주식](A)·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주식)(A)·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 1(주식)A ·IBK삼성그룹자[주식]A등이 3~7% 수익률로,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0.1%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수익률이 눈에 띄게 좋아지자 순유출을 이어가던 삼성그룹주펀드는 이번 달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지난 7~8월 당시 매달 1000억원 넘게 빠져나갔던 펀드 환매 규모는 9월 665억원, 10월 113억원으로 줄었다. 11월 들어서는 아예 자금 순유입으로 전환, 13일까지 256억원이 투자자금이 들어왔다.

올여름 주당 140만원 선에서 거래됐던 삼성전자는 주요 사업 분야(스마트폰)의 글로벌 경쟁 심화 등 실적 부진 우려로 지난 10월 108만원 선까지 내렸지만 다시 반등하고 있다(현재 120만원대). 다른 삼성그룹주들은 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이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로 인해 현금 유입이 클 것으로 꼽은 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은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26%, 12%, 6% 주가가 올랐다.

계열사 상장… 호재로 작용할 것

증권 전문가들은 삼성SDS(11월 14일), 제일모직(12월 18일)의 상장으로 순환출자 해소 및 그룹주 전반의 지배 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계열사 간 지분 매각·합병을 통해 삼성그룹 순환출자 구조가 30개(작년 말)에서 14개로 줄었는데, 관계사 상장을 계기로 순환 출자 해소 작업이 더욱 탄력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한 관계자는 "현재 삼성그룹주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삼성SDS·제일모직 상장 이후에는 27% 정도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들 중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정책으로 주가가 오르는 상장사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 개선 여부에 따라 펀드 성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배 구조 변화의 최종 목표는 대주주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는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그룹주 전반적으로 배당 정책을 강화하는 등 주가 상승에 호재로 작용하는 이슈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순유입 전환 펀드는 일부

지난 한 달 동안 모든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좋은 편이지만, 펀드 환매 금액보다 자금 유입액이 큰 펀드는 많지 않다. 이달 들어 186억원이 순유입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 99억원이 순유입된 한국투자삼성그룹 1(주식)(C 1), 소폭 자금이 들어온 한국투자변액보험삼성그룹주플러스 1(주식)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펀드에서는 여전히 자금이 빠지고 있다. 다만 자금 순유출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