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널리 사용중인 모바일 티머니를 아직 아이폰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티머니’를 한달에 1회 이상 쓰는 국내 사용자는 100만명이 넘는다. 모바일 티머니는 사전에 충전액을 설정하면 일일이 충전하지 않아도 계속 쓸 수 있다. 이런 편리함 때문에 국내에서는 교통카드가 모바일기기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티머니를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가 쓸 수 있는 건 아니다. 아이폰에서는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티머니를 수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 말 국내에 출시한 ‘아이폰6 시리즈’에서는 모바일 티머니를 쓸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아이폰6 시리즈가 공개될 때만 해도 지난해 나온 아이폰5S·5C와 달리 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이 들어가 아이폰이 교통카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스마트폰이 교통카드 기능을 하려면 스마트폰과 결제단말기가 일정 거리에 근접했을 때 근거리무선통신이 되어야 한다. 이를 지원하는 것이 NFC 칩이다.

하지만 애플은 NFC 칩의 용도를 모바일결제 플랫폼 ‘애플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만 제한했다. 따라서 이용과정에서 NFC 기능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앱)은 아이폰에서 구현이 불가능한 상태다. 운영체제(OS)가 NFC를 비롯한 아이폰 내 각종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를 애플이 임의로 막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고위관계자는 “애플 iOS가 NFC 칩을 제어하는데, 현재로선 OS 자체가 개방돼 있지 않아 교통카드 연동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을 교통카드 용도로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애플의 정책으로 소비자 불편이 해소되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그렇다면 아이폰에서 계속 교통카드 기능을 쓸 수 없는 것일까. IT전문매체 더버지는 “(현재 NFC 칩 용도가 제한적이지만) 희망은 있다”면서 “애플이 아이폰5S에 처음 선보인 터치ID 지문인식 센서도 iOS8부터는 앱 개발사에 정보를 공개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애플이 차기 iOS 업그레이드를 할 때 NFC의 기능도 확장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