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등으로 올해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M&A) 규모가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글로벌 M&A에 비해 규모가 적고, 대부분 국내 기업 대상으로 진행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기업의 합병, 분할, 영업·자산 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등 전체 M&A 규모는 1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3조5000억원), 다음과 카카오 합병(3조1000억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1조4000억원) 등 대형 M&A 거래가 있었다.
국내 M&A는 벤처기업 인수 등 신성장 동력 확보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그룹 내 계열사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합병·분할이 늘었고, 대상 기업도 국내 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M&A 건수는 82건으로, 2012년 이후 반기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그러나 글로벌 M&A시장은 국내와 다르게 거래가 활발했다. 올해 상반기에 페이스북이 모바일 메신저 업체 와츠앱과 무인기 제조업체 애센타를, 구글은 로봇업체 딥마인드와 우주여행업체 버진갤럭틱을 인수했다. 중국 레노버도 미국 모토로라를 인수했고, 일본도 소프트뱅크가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를, 산토리홀딩스가 미국 위스키제조업체 짐빔을 인수했다.
국경을 넘은 M&A 거래 규모는 올해 상반기에 7530억달러(약 824조원)을 기록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았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M&A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첨단기술 분야의 신생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국내 거래는 아직 미흡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