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이름이 다시 길어지고 있다. 2개 이상의 건설사가 공기업과 손잡고 공동 시공한 아파트의 경우, 어느 1개의 브랜드만 붙이기 어려워 해당 건설사와 공기업의 고유 브랜드를 모두 혼합해 쓰기 때문이다.
위례신도시에서 11일부터 청약을 시작하는 '자연앤자이e편한세상'은 경기도시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하고,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책임시공을 맡은 공공분양 아파트다. 경기도시공사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임대아파트 브랜드인 '자연앤(&)', GS건설의 '자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브랜드가 모두 반영됐다. 지난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한 '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도 마찬가지다.
특히 건설사들이 LH, 경기도시공사 등 공기업과 손잡고 시공하는 공공분양주택의 경우에는 공기업 브랜드만 쓰지 않고 건설사 브랜드를 가져다 쓰는 사례가 많다. 공기업이 분양하고 건설사는 공사만 하는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건설사가 미분양 위험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되고 공사비만 받으면 되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선 굳이 자사 브랜드를 달 유인이 크지 않다. 반면 공기업의 입장에선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가져다 쓰면서 기존 공공·임대아파트의 이미지를 순화시킬 수 있어 선호하고 있다. LH가 공급한 'LH스타힐스', '세곡LH푸르지오', 'LHe편한세상'도 LH의 브랜드와 건설사들의 브랜드를 더해서 쓰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기업 입장에선 유명 건설사 브랜드가 합쳐지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고 입주민들도 다순히 'LH아파트', '자연앤 아파트'라고 부르는 것보다 브랜드가 들어가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건설사가 2군데가 아닌 여러곳이 공동 시공하는 사업의 경우엔 아파트 명칭을 새롭게 만들어내 단일화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건설사가 대표 사업장으로 내세우기 어렵고 여러 브랜드를 한꺼번에 묶어서 쓰기로 힘들기 때문이다. 잠실 리센츠(삼성물산, 대우건설, C&우방, 대림산업), 잠실엘스(대림산업,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용산파크타워(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그런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