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Mi3 스마트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는 지난 3분기 세계에서 1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세계 3위 업체가 됐다. 1년 전보다 판매량이 3.5배가량 늘어난 덕분이다. 창립한 지 불과 5년째인 회사가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을 위협할 경지에 이른 것이다.

미국 IT전문매체 EE타임스는 최근 샤오미의 성공 비결을 분석한 기사를 보도했다. EE타임스는 ‘부품 정보의 투명성’, ‘우수한 기술 인력’, ‘온라인 판매 전략’, ‘잦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이유로 꼽았다.

샤오미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중 직접 제조한 부품은 거의 없다. 대부분을 외주에 의존한다. 그럼에도 고객이 샤오미를 선택하는 이유는 회사가 어떤 부품을 어디서 조달했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린빈 샤오미 사장은 “기존의 제조사들은 부품 정보를 영업기밀처럼 취급한다”며 “우리 같은 인터넷 회사는 제품 정보를 투명하게 제공해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E타임스는 샤오미의 우수한 인력 덕분에 외주 전략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봤다. EE타임스는 “샤오미의 우수한 엔지니어링팀은 가성비가 뛰어난 파워구동칩, LCD 패널, 모뎀, 이미지 프로세서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이 엔지니어들이 정상급 공급업체들에 협력을 제안하기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고 전했다.

샤오미를 창업한 6인의 경영진들의 능력도 막강하다. 린빈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을 거쳤고, 샤오미의 모바일 메시지 개발자 황장지 부사장도 MS 출신이다. 저우광핑 부사장은 모토로라 연구개발 팀에서 일했고, 홍펑 부사장은 구글에서 연구개발 팀을 이끌었다. 류더 부사장은 디자인 전문가다. 소프트웨어부터 하드웨어, 디자인을 아우르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진인 셈이다.

기존 제조사들과 다른 유통 전략도 성공에 기여했다. 오프라인 유통을 배제한 채 온라인에서만 물량을 풀었다. 마케팅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만 주력했다. 이런 전략은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샤오미의 제품들은 온라인에 출시될 때마다 몇초, 또는 2분내에 매진됐다.

샤오미는 잦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샤오미는 안드로이드를 애플 아이폰처럼 꾸며주는 ‘미우아이(MIUI)’라는 프로그램을 매주 업데이트하고 있다. EE타임스는 “MIUI는 캐릭터 테마, 맞춤 설정 등을 제공한다”며 “샤오미가 안드로이드의 모든 코드를 장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