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청약률을 보였던 분양 단지들이 무서운 속도로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는 청약 당첨자 발표 후 계약이 시작되면 100% 계약 마감까지 빠르면 짧게는 2주, 길게는 한달 걸렸다. 그러나 하반기 청약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주요 분양 단지들이 나흘(96시간)만에 100% 계약을 마감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청약 신청자 가운데 실수요자가 주를 이룬데다 당첨자 중 부적격자가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건설이 10월 초 경기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유보라 아이비파크4.0'은 나흘만에 계약이 완료되면서 자체 브랜드 중 최단기간 완판 기록을 새로 썼다. 앞서 지난 3월 이 회사가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유보라 아이비파크 3.0'는 닷새만에 100% 계약이 완료되면서 최단기간 완판 기록을 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입지 뿐만 아니라 소소한 수납공간 특화 등 평면 설계가 잘되어 있어 알짜 소비자들이 많이 몰렸던 것이 단기간 계약 마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동탄2신도시 반도 유보라 아이비파크4.0 조감도

일반적으로 분양단지들이 청약을 받아 당첨자를 발표하고 계약까지 마감하는데는 최소한 2주에서 한달은 걸린다. 당첨자를 발표한 며칠 후 계약 일정이 시작되는데 방법, 자격, 가점제 착오로 부적격 당첨자들은 약 2주간 소명 기간을 갖게 된다. 부적격 당첨자들이 모두 소명하거나 계약 포기를 확약하기 전까지는 100% 완판을 성사시키기 어렵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적격 당첨자가 적고 실수요자가 많아 완판 기간이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 10월 분양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차'도 무려 나흘만에 완판됐다. 신반포 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이 단지는 213가구로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평균 분양가가 4130만원으로 높아 흥행을 자신하긴 어려운 곳이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20일 계약을 시작해 23일 전 가구가 계약을 마감하면서 완판 기록을 세웠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청약을 시작한 후 수개월씩 미분양이 이어지는 단지들도 있는데 대림산업이 분양한 아파트들은 가격대도 좋았고 공급지역에서 오랜만에 나온 브랜드 아파트라 틈새시장에서 선전한 것 같다"며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2차는 가격대가 높은데도 워낙 상품성이 좋아서 대기표를 받은 실수요자들이 몰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광명역 파크자이 청약 접수 전경

삼성물산이 서초 우성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지난 9월 분양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는 청약 당시에도 치열한 경쟁률을 보여, 단기간 완판이 예상됐던 단지다.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도 계약 시작 나흘만에 421가구(일반분양 49가구)가 모두 완판됐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오피스텔도 완판 속도를 빨라지고 있다. GS건설이 지난 달 광명역세권택지지구에서 분양한 '광명역파크자이' 오피스텔은 계약 시작한지 5일만에 마감됐다. 광명역 파크자이 오피스텔은 지난 23일 계약을 시작해 5일 만인 27일에 총 336실 전 가구가 100% 계약을 마쳤다.

지훈구 GS건설 광명역파크자이 분양소장은 "1호선 광명역을 길 건너 바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입지적 장점이 호평을 받았다"며 "부동산 규제완화, 금리인하 등 시장 환경 변화가 완판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