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이달 경기 광교신도시에서 분양할 '힐스테이트 광교'. 지난해 11월 개장한 광교 호수공원에 가까운 이 아파트는 호수 조망권을 극대화하는 평면을 적용해 눈길을 끈다. 보통 1~2개밖에 없는 발코니를 아파트 3개 면에 설치해 집안 곳곳에서 호수와 주변 공원이 내려다보이도록 한 것. 꼭대기층에 들어서는 펜트하우스 18가구는 모두 복층(復層)으로 짓고 테라스까지 설치해 호수 공원 조망권을 살렸다.
최근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평면 차별화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좁은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속속 도입되면서 다양한 평면이 쏟아지고 있다. 특화 평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중소형 아파트 '작지만 넓게 쓴다'
중소형 아파트에는 '작은 공간을 넓게 쓰는' 평면 기술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이달 공급할 '한강신도시 3차 푸르지오'는 전체 1510가구가 모두 전용면적 59㎡ 소형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은 실속형 아파트로 꾸며진다. 판상형 구조에 4베이(Bay·아파트 전면부 공간) 혹은 3면 개방형으로 지어 발코니를 확장하면 서비스 면적이 넓다. 일부 주택형은 주방을 거실에 붙여 공간 효율을 높였다. 일명 알파룸으로 불리는 다목적 공간을 둬 침실을 넓게 쓰거나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시 영등포구에 분양 중인 '아크로타워 스퀘어' 역시 중소형(전용 59~84㎡)에 독특한 설계를 도입했다. 아파트 2층의 거실 천장이 3.2m로 일반 아파트(2.3~2.4m)보다 높아 좀 더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전용 59㎡는 4베이로 설계했고 일부 가구 안방에는 알파룸도 뒀다.
◇틈새 면적, 이제는 '대세'
이른바 '틈새 면적' 주택으로 차별화를 노리는 단지도 늘고 있다. 최근 분양 시장에서는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 84㎡보다는 작고 소형(59㎡)보다는 큰 규모의 아파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틈새'로 출발한 평면이 이제는 '대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경기도 용인에서 공급되는 '용인 구성역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는 전체 296가구의 70%가 틈새 면적으로 구성됐다. 61㎡가 162가구, 74㎡가 49가구다. 경북 안동에 421가구 규모로 짓는 'e편한세상 안동' 역시 70·71㎡ 가 288가구 포함됐다.
틈새 면적의 장점은 넓이는 비슷하면서 분양가가 싸다는 것이다. 예컨대 84㎡보다 약간 작은 70㎡를 선택할 경우 집의 면적이 조금 좁아지는 대신 분양가를 최대 수천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
◇부분 임대형·중소형 테라스까지
GS건설이 분양하는 서울 성북구 '보문파크뷰자이' 전용 84㎡는 아파트 1채를 2가구가 살 수 있도록 만든 신(新)평면을 도입했다. 한쪽에는 집주인이 살면서 다른 공간에 세를 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단지 주변에 고려대·성신여대 등 대학생들의 임차 수요가 많다는 점을 반영한 틈새 상품"이라고 말했다.
테라스하우스를 중소형 주택에 도입한 단지도 있다. 최근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합친 테라스하우스 인기가 높아지는 데 따른 것이다.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 캐슬&파밀리에'는 전용 74㎡에 테라스를 만들어 인기를 끌었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역시 전용 58~84㎡형의 테라스 하우스 30가구가 들어선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아파트 소비자들이 점차 깐깐하고 똑똑해지는 만큼 건설사들의 특화 평면 경쟁 역시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