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그룹이 직무적합성 평가 도입을 골자로 한 내년 하반기 채용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기존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실무면접-임원면접이었던 전형 과정은 직무적합성 평가-SSAT-실무면접-창의성 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로 바뀐다. 이준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은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존 시험 위주의 획일적 채용 방식을 직군별로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서류 전형이 부활하는 것 아닌가.
"연구·개발, 영업, 경영지원 등 직군별 직무에 얼마나 적합한 능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지 보겠다는 것이다. 출신 대학, 학점, 어학성적, 어학연수 여부 등 이른바 '스펙'은 일절 보지 않는다. 가령 영업직의 경우 리더십, 팀워크, 사교성 등을 얼마나 갖췄는 지 평가한다. 그래서 서류 전형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이다."
-직무적합성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나.
"영업이나 경영지원 직군 등은 미리 에세이를 제출하도록 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평가를 실시한다. 지원자가 직무에 대해 얼마나 준비를 했는지 에세이를 기초로 1차적인 평가가 이뤄진다. 글을 얼마만큼 유려하게 썼으냐가 아니라, 글 안에 본인이 실제 어떠한 경험을 해왔는 지 구체적인 사례들을 적시해야한다.
연구·개발직은 대학에서 전공 공부를 얼마나 했는가가 중요하다. 이수한 전공과목 수, 이수한 전공과목의 난이도, 전공 학점으로 평가하게된다"
-직무적합성 평가와 SSAT와의 관계는.
"직무적합성 평가에서 일정 수준 이상임이 확인된 지원자에 대해서 SSAT를 실시한다. 1단계, 2단계로 완전히 나뉘지 않는다. 이후 직무적합성평가와 SSAT 점수를 각 직군이나 회사 별로 따로 가중치를 둘 것이다. 가령 연구·개발직의 경우 SSAT 비중보다 전공 이수 결과에 대한 평가가 비중이 높다."
-SSAT를 통과자에 대한 전형은 어떻게 바뀌나.
"다양한 형태로 직무 적합성을 평가한다. 심층 면접이 강화된다. 면접관과 지원자가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이뤄질 것이다. 또 예를 들어 영업직의 경우 1박 2일 면접, 전일 면접 등을 통해 직무적합성을 평가하고, 에세이에 기재되어 있는 사례에 대해 충분히 검증하는 절차 등이 추가된다."
-소프트웨어 직군은 SSAT가 없어진다는데.
"특정 과제를 주면 4시간 동안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실기 능력 평가가 이뤄진다. 코딩(구체적으로 프로그램을 짠 형태)과 알고리즘(프로그램이 구동하는 논리적인 구조)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출신 대학을 아예 안 보는 것인가.
"연구·개발직의 경우에도 출신 대학은 안 본다. 철저하게 직무적합성만을 따지겠다"
-올 초 발표한 대학총장 추천제 도입 방안은 어떻게 되나.
"대학총장 추천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고졸(4급) 직원 채용 과정도 바뀌나.
"현재로서는 검토한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