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상장을 앞두고 진행되는 일반공모 청약에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금이 몰릴 것으로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 공모가가 장외 주가에 비해 싼 편인 데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등 삼성가(家) 사람들의 지분이 많다는 특성 때문이다. 삼성SDS 일반공모 청약 규모는 2318억원가량인데, 일각에서는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금이 많이 몰린다는 것은 청약하는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 좋은 소식이다. 실제 청약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할 경우 5000만원을 넣어봐야 1주밖에 배정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자금이 많지 않은 투자자라면 일반공모 청약에 나서기보다 삼성SDS 지분이 있는 계열사에 투자하는 전략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삼성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것도 공모 투자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SDS 공모가 저렴한 편
현재까지 일반공모 때 가장 많은 금액이 몰린 기업은 2010년 삼성생명이었다. 당시 삼성생명 공모엔 19조8444억원이 몰렸다.
삼성생명은 공모 규모가 4조9000억원대로, 삼성SDS(1조1589억원)보다 4배나 컸다. 하지만 당시 삼성생명은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거셌다. 반면 삼성SDS는 장외 주가가 35만원 안팎임에도 19만원의 공모가를 결정,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싸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 기관투자자의 93%가 수요예측에서 19만원보다 비싼 가격을 공모 희망가로 써내기도 했다. 기관 수요예측 때는 경쟁률이 650대 1을 기록했다.
삼성SDS의 전체 공모주식 중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총 121만9921주(20%)다. 한국투자증권이 65만8757주, 삼성증권이 45만1370주, 신한금융투자·하나대투증권·동부증권이 각각 3만6598주를 모집한다. 공모 참여를 원하는 투자자는 5~6일 해당 증권사를 방문해 청약 한도의 절반을 증거금으로 내면 된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최고 청약 한도가 정해져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만주, 삼성증권은 2만2000주, 신한금융투자는 3600주, 하나대투증권과 동부증권은 각 3500주씩이다.
우대 조건을 충족한다면 청약 한도는 늘릴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우대 고객의 경우 6만주, 4만4000주까지 청약할 수 있다. 다만 우대 조건 기준은 거의 대부분 청약일 전월 기준이라 당장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온라인으로 청약하면 청약 한도가 최고 한도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자금이 충분한 투자자라면 우대 조건을 맞추는 것보다 주관사별로 따로 청약하는 전략이 낫다"고 조언했다.
◇경쟁률 높을 전망이라 투자 효과 미미할 수도
그러나 실제로 청약을 통해 쥘 수 있는 주식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우대 조건에 해당된다고 해도 6만주를 청약하려면 57억원이 필요한데, 경쟁률이 500대 1에 달한다면 배정되는 주식은 2280만원어치에 불과하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를 통해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투자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란 BBB등급 이하의 회사채에 주로 투자하되 공모주의 10%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펀드다. 그런데 펀드 숫자가 4일을 기준으로 203개로 대폭 늘어 각 펀드당 5억원 남짓한 규모로밖에 매수할 수 없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의 설정액은 전체 1조7000억원 정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주식을 원한다면 다소 비싸더라도 장외시장(K-OTC)에서 삼성SDS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삼성물산이나 삼성전자 등 삼성SDS 주요 주주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삼성물산은 삼성SDS 지분 17.1%를 가지고 있고, 삼성전자는 22.6%를 보유 중이다. 또는 삼성SDS 주관사가 아닌 자산운용사의 삼성그룹주펀드나 삼성그룹주 ETF,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어느 정도 삼성SDS 투자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