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지난달 게임사업 운영과 자회사 온네트 주식 취득을 위해 다음게임 주식 70만주를 350억원에 취득했다.

다음카카오가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게임부문을 독립시킨데 이어 35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다음카카오가 옛 카카오 중심의 모바일·인터넷 기반 사업에 주력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번 결정은 다소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고스톱·포커 등을 서비스하면서 ‘한게임’ 신화를 일궜던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게임사업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장은 카카오톡을 활용한 게임플랫폼 사업만 해왔지만, 다음게임의 활약여부에 따라 본격적으로 사업전선에 뛰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이 회사는 게임사업 운영과 자회사 온네트 주식 취득을 위해 다음게임 주식 70만주를 지난달 350억원에 취득했다. 다음게임은 올 8월 옛 다음의 게임부문이 분사한 회사이며, 온네트는 다음카카오가 지분 86%를 가진 개발사다. 온네트는 골프게임 ‘샷온라인’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자사가 보유한 온네트 지분을 모두 다음게임으로 넘겨 ‘다음→다음게임→온네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다음카카오측은 이에 대해 “게임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게임이 보다 효율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온라인게임 개발사를 밑에 두게 했다는 것이다.

앞서 8월 다음카카오는 다음게임이 게임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독립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가질 수 있도록 분사를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게임사업의 수직계열화가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로 독립한 옛 NHN과 닮은 꼴이라고 본다. NHN은 네이버(인터넷)와 NHN엔터테인먼트(한게임)으로 각각 나눠진 뒤 현재는 서로 독립적인 사업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게임 사업에 강점이 있다는 점도 다음게임·온네트와 공통분모다. 다음게임은 온라인게임 ‘검은사막’, ‘플래닛사이드2’, ‘위닝펏’ 등을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의 게임사업에 대한 대응이 향후 철수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2011년 308억원에 온네트를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와 다음게임의 연결고리만 끊으면 언제든지 게임사업에서 손을 뗄 수 있다.

다음은 2003년에도 실적이 부진한 게임부문을 분사시킨 뒤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 게임부문은 수차례 사명 변경을 거쳐 KDN스마텍에 흡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