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평균 13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집 마련 기간이 가장 짧은 곳인 전남(3년) 보다 4배 이상 길다.

2일 부동산서비스업체 알프렌파트너스는 고용노동부 ‘2014년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와 한국감정원이 분석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을 비교해 이 같이 발표했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장 상용근로자 1인당 월급액은 320만원이다. 한국감정원 분석한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85㎡ 평균 매매가격은 같은 기간 4억93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급을 하나도 쓰지 않고 모두 저축해도 약 13년을 모아야 ‘내집 마련’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3억1450만원으로, 월급 한 푼 안 쓰고 아파트 전세를 마련하는데도 8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 이어 임금 수준이 두 번째로 높은 울산(295만2,000원)은 아파트 구입에는 5.9년, 전세 마련에는 4.2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은 자동차·조선소 등 대규모 제조사와 협력업체가 밀집해 있어 임금 수준은 높지만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세가는 각각 2억740만원, 1억470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장인 1인당 월평균 소득 3위(284만2000원)인 충남 지역 직장인들은 소득 전액을 모아 충남권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5년, 전세를 마련하는 데는 4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16개 시도 가운데 직장인 월 평균 급여가 두 번째로 낮은(235만2000원) 대구는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2억2185만원, 전세가가 1억6575만원으로, 아파트 구입에 8년, 전세 마련에는 6년이 필요했다.

16개 시도 가운데 임금 수준 6위인 전남은 아파트 구입에 4년, 전세 마련에 3년으로 가장 짧았다.

전태훤 알프렌파트너스 대표는 “소득에서 세금이나 각종 사회보험, 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지출을 제외한 실제 가처분소득 수준을 감안하면 아파트 구입이나 전세 마련에 필요한 시일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금리를 낮춘 담보대출 상품과 전월세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일반 직장인이 내 집 장만이나 전셋집 마련을 하기에도 여전히 버거운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