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일본 중앙은행(BOJ)의 양적 완화 소식에 급등했다.(원화 가치 하락) 일본은행이 시중 자금량을 늘려 경기 부양에 나선다는 소식에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며 원화도 동반 약세였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급등한 10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후 3시 기준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은 3.89원 내린 963.57원(엔화 대비 원화 강세), 오후 3시 33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10.98엔에 거래 중이다.(달러 대비 엔화 약세)

이날 환율은 2.4원 내린 1053.1원에 출발해 오후 1시 40분쯤까지 수급에 따라 약 4원 가량 등락폭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오후 일본중앙은행(BOJ)이 1년간 매입하는 자산을 현재의 약 60~70조엔에서 80조엔(약 772조원)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하며 급등하기 시작했다. BOJ의 발표는 기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10엔선을 돌파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상승하자 원화 환율도 이에 편승해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 1070원선 근처까지 올랐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BOJ의 자산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커 시장에 충격이 컸다"며 "엔-달러가 기존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0엔을 상향 돌파해 115~120엔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엔화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950원이나 그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오늘밤부터 다음주까지 미국의 고용 등 경제지표 발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발표도 달러 추가 강세 원인이 될 수 있어 달러화가 강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5.48포인트(0.28%) 오른 1964.41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은 2867억원 매도 우위, 외국인은 274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