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가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구 삼성에버랜드) 주식 750만주 가량을 구주매출하기로 결정하면서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640억~1393억원 가량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KCC는 지난 30일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750만주를 구주매출 방식으로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CC가 보유하고 있는 제일모직 주식은 전체 지분의 17%(2125만주)로 구주매출하기로 한 주식은 지분율로 치면 5.6%에 해당한다.

KCC는 지난 2011년 12월 삼성에버랜드 주식 42만5000주를 7739억원에 매입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과 합병되면서 50대 1로 주식을 분할했기 때문에 KCC가 보유한 제일모직 주식은 2125만주가 됐다. 삼성에버랜드 주식 매입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1주당 3만6432원 가량으로 취득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시기를 오는 12월 18일로 계획하고 절차를 진행중이다. 지분 15%(1875만주) 구주매출 방식으로 매각하고, 신주 10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희망 공모가격은 4만5000~5만5000원으로 공모규모는 약 1조3000억~1조6000억원에 이른다.

KCC가 삼성에버랜드 주식을 매입한 금액과 희망 공모가격의 차액은 8568~1만8568원 가량이다. 이를 바탕으로 750만주를 처분한다고 가정하면 약 640억~1393억원의 차익을 얻는다. 지난해 KCC 영업이익은 2317억원 가량이다. 희망공모가 최고액에 제일모직 주식을 매각하게 되면 1년간 영업이익의 절반이 넘는(60.12%) 차익을 실현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주식 매각이 구주매출 방식이어서 제일모직 상장이후 매각보다 차익 실현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KCC주가는 이날 오전 11시 14분 기준 주가가 59만5000~59만6000원을 오르내리면서 전일 종가(61만4000원)보다 2.93~3.09% 낮아졌다.

KCC 관계자는 “주식 매각을 통해 얻게 될 차익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내부적으로 논의중에 있으며 남아있는 제일모직 지분에 대한 처분 계획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