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임원의 자사주 매입 소식은 정말로 주가를 올리는데 호재가 될까요.

전날 9%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던 유안타증권을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29일 유안타증권은 서명석, 황웨이청 사장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는데 이날 유안타증권의 주가는 8.86%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증권 관련주 평균 상승률(약 3%)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유안타증권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이어졌습니다.

실제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 회사나 회사의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회사가 대량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도 합니다. 또 임원이 자사주를 매입할 경우 투자자는 회사의 전망이 밝다고 짐작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는 일이 있습니다.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회사나 임원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반응하는데 이런 이유가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번 유안타증권의 사례는 이 상황에 해당하는지 의문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 임원들의 주식 매입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입니다.

서 대표와 황웨이청 대표가 사들인 주식 수는 각각 972주, 970주에 불과합니다. 28일 종가 기준 유안타증권의 주식은 한 주당 2765원이었는데, 이를 계산하면 268만원 수준입니다. 두 사람의 매입 규모를 합쳐도 약 540만원에 불과합니다. 유안타증권의 시가총액이 5800억원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지극히 적은 수준입니다. 주가가 올라도 크게 의미 있는 규모는 아니기 때문에 이를 두고 주가 상승에 영향이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일부 투자자들이 '후강퉁' 시행 이슈와 맞물려 자사주 매입 소식을 부풀려 해석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후강퉁이란 홍콩 증권선물거래소가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그동안 중국 본토주식에는 외국인 투자가 제한됐는데 앞으로 이런 규제가 풀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호재가 됐다는 것입니다.

유안타증권의 모기업인 유안타금융그룹은 대만과 중국, 홍콩 등 아시아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유안타 그룹에는 중화권에서 활동하는 애널리스트도 많은데, 후강퉁 제도의 수혜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실제 지난 23일 후강퉁 제도 시행이 이슈화되면서 유안타증권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든 기업이든 실적을 보고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며 "작은 소식에 너무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