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이 1000대1까지 간다고 하지만, 그래도 로또보다 훨씬 당첨 확률이 높잖아요!"

주부 이윤희(52)씨는 삼성SDS 청약 조건을 맞추기 위해 최근 은행 계좌에서 2000만원을 인출해 A증권사 계좌에 부랴부랴 이체해놓고 다음 달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회사원 최성진(42)씨는 번거로운 청약 과정에 신경 쓸 일 없이 짭짤한 과실을 얻을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고 며칠 전 공모주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에 가입했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이후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손꼽히는 삼성SDS 공모주 청약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IPO 공동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인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동부증권·하나대투증권 등은 청약 자격을 완화하는 등 더 많은 청약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3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공모주 펀드에 집어넣었다.

삼성SDS 공모주 청약 열기 뜨거워

삼성SDS는 29~30일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 예측을 하고 31일 적정 공모 가격을 정한다. 내달 5~6일에는 일반 투자자들에게 청약을 받는다. 삼성증권은 많은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최근 청약 직전월 말 기준 자사 연금 펀드 잔고가 4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도 우대 청약 자격을 주는 등 조건을 완화했다. 삼성SDS 청약에 참가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청약 수수료는 많아야 5000원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일단 청약하려고 자금을 끌어다 놓은 투자자들이 탈락 후에도 다른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잠재 고객이 될 수 있어 치열하게 유치전을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가 살 수 있는 삼성SDS 주식 물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회사 측은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보유한 지분 609만9604주(지분율 7.88%) 전량을 공모 시장에 내놓지만 60%는 기관투자자가, 20%는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되고 나머지 20%만 일반 투자자 몫이다. 청약을 준비 중인 주부 이씨가 조건 내 최대한도인 2만2000주를 청약했는데 경쟁률이 1000대1이라면 겨우 22주를 배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약 한도는 증권사마다, 거래 실적에 따라 다른데 물량을 많이 배정받지 못한 증권사의 경우 최대 청약 한도가 많아야 3500주밖에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같은 경쟁률이라면 3주 배정에 만족해야 하는 셈이다.

공모주 '로또'는 아니야

삼성SDS 공모에 당첨된 투자자들은 과연 얼마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까. 현재 회사 측의 희망 공모 가액은 주당 15만~19만원선으로 이 범위 내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투자증권은 상장 후 목표 주가를 36만원으로 제시했다. 만약 이렇게만 되면 공모가가 19만원으로 책정된다고 해도 90% 가까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27일 장외 주식시장 K-OTC에서 삼성SDS의 주당 가격은 36만3500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사례를 보면 공모주 당첨이 꼭 대박을 약속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삼성생명 공모 가격은 11만원이었고, 2010년 5월 12일 상장 첫날 11만950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29일 현재 종가는 11만1000원이다. 지난 4년5개월간 종가 기준으로 단 한 차례도 시초가를 넘어선 적이 없었다.

하나대투증권이 올해 9월 중순까지 신규 상장한 14개 기업의 공모 성적을 분석해봐도 비슷한 결론이 나왔다. 평균 공모 경쟁률은 637대1에 달했지만,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던 일부 회사들은 공모 가격 대비 현재 주가가 마이너스 40%대에서 헤매는 경우도 상당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경쟁 때문에 공모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올해 상당수 상장 주식의 주가가 상장 직후 30% 가까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는 공모주 하이일드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게 안전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