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외식 브랜드 맥도날드는 패스트푸드의 대명사다. 주문하자마자 음식이 나오고, 먹은 뒤 음식이 담긴 종이나 용기는 버린다. 빨리 음식을 먹는 사람은 10분 이내에도 식사를 끝낼 수 있다. 지난 1988년 한국에 문을 연 한국맥도날드도 불고기 버거, 맥스파이시 상하이 버거 같이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제품은 냈지만, 기본적으로는 미국과 같은 형식의 패스트푸드였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최근 이런 전통적인 판매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업계 최초로 24시간 매장을 운영하고, 자동차를 타고 주문한 뒤 음식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매장, 배달 서비스 등을 시작한 것이다. 제일 큰 시도는 바로 매장 안에 가족들이 게임도 할 수 있도록 한 가족용 공간을 만든 것이다. 최근 한국 맥도날드는 수원인계DT(드라이브 스루)점과 춘천퇴계DT점을 다른 점포와 다르게 꾸몄다.

수원인계DT점은 2층 단독 건물에 들어서 있다. 좌석은 모두 126개이고 21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 공간도 있다.

조용하게 식사나 음료를 즐길 수 있는 1층이나 자동차 탄 채로 음식을 주문하고 받아갈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시스템, 24시간 영업 등은 일반 매장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일반 매장과 다른 곳은 2층이다. 이곳에서는 가족 고객들이 식사와 동시에 다양하고 재미있는 놀이 요소들을 즐길 수 있다. 한쪽에는 바이크 게임을 이용한 자전거 경주 코너가 있다. 벽면에 붙은 키 재기 판에서는 아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매번 확인할 수 있다. 식사를 한 다음에는 게임도 할 수 있다. 게임 테이블에서는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테이블은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다. 각종 모임이나 파티를 할 수 있는 파티룸도 있다.

맥도날드는 최근 매장 안에서 가족들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가족 공간’을 마련해‘음식을 빨리 먹고 떠나는 패스트푸드 매장’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 가족 사랑 매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더욱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보통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에 가는 부모들은 편안하게 식사를 하기 어렵다. 하지만 다양한 놀이 시설이 있으면 아이들은 즐겁게 놀고 부모는 여유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파티룸에서는 각종 모임도 할 수 있다.

수원인계DT점 이외에 춘천퇴계DT점에도 이 같은 매장이 있다. 춘천퇴계DT점에는 가족 공용 화장실, 놀이방과 파티룸이 있다. 앞으로 맥도날드는 이런 매장을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전국 도시에 한 매장 정도는 가족 사랑 매장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맥도날드 마케팅팀 조주연 부사장은 "가족 단위로 온 고객이 즐기면서 일반 고객들이 이용하는 공간은 분리했다"며 "두 종류의 고객이 모두 다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맥도날드의 변화 시도는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해야 할 일을 찾는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한국맥도날드 370개 매장에서는 1만70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특히 한국맥도날드는 학력, 나이, 성별, 장애 여부없이 차별 없는 고용을 하고 있다. 국내 30여 곳의 업체로부터 식자재도 공급받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2006년부터 '로날드 맥도날드 어린이 축구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20만여명의 어린이들에게 무료 축구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맥도날드가 후원하는 독립 자선 재단 법인인 재단법인 로날드맥도날드하우스는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경남 양산 부산대병원에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어린이 병원학교'를 설립하여 기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