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로 22일째(올 들어 최장 기간)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펀드 중 배당주펀드, 레버리지펀드, 증시와 상관없이 수익을 낸 펀드를 선택하는 중이다.
◆ 배당의 계절, 돈 몰리는 일부 배당주펀드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로 지난 9월 23일 이후 현재까지 22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연초 이후 3월까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8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국내주식형펀드로 들어왔으나 4월부터 8월까지는 5조3000억원 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지난 9월 코스피지수가 2050선 아래로 내려가자 자금은 다시 순유입세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9월부터 10월 28일 현재까지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상위펀드 15개 중 5개 펀드는 배당주펀드가 차지했다. 지난 7월 이후 운용업계는 배당주펀드를 봇물처럼 쏟아냈고 투자자도 배당주펀드 투자에 관심을 가졌지만, 실제로 자금몰이를 한 펀드는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규모가 몇 개의 펀드 뿐이었다.
설정액 3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은 지난 9월부터 10월 말 현재까지 총 6371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으며, 베어링고배당(주식)ClassA도 1500억원 가까이 순유입되며 선전했다. 신영프라임배당[주식]종류C1, 신영고배당자(주식)C1형에도 각각 880억원, 500억원이 순유입되며 선전했고,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도 400억원 넘는 자금이 모였다.
수익률 면에서는 외국인의 연속 매도세에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한달 동안 배당주펀드의 후발주자(2013년 12월 설정)로 분류된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주식)종류A(-1.42%)만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4~5% 손실을 내며 저조한 상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조정장세를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보거나 연말 배당 기대감에 따라 배당주펀드에 자금을 넣고있는 투자자들이 늘고있지만, 증시가 하락장세인 상황에서 배당주 펀드 안에서도 운용철학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증시는 바닥?…레버리지펀드에 쏠린 눈
두 달만에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넘게 빠지며 1910선까지 내리자 주가지수 움직임의 최대 두배까지 수익을 노리는 펀드에 자금을 넣는 개인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시 방향성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박스권 하단에서 펀드를 매수하고 박스권 상단에서는 펀드를 환매하는 이른바 '스마트머니'(smart-money)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두달 동안 레버리지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펀드는 1400억원을 끌어모은 'NH-CA코리아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설정액 2500억원)이며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주식-파생]ClassA'(1855억원)도 780억원이 몰렸다.
이 밖에 'KB스타코리아레버리지2.0(주식-파생)A 클래스', '한국투자두배로 1(주식-재간접파생)(A)'로도 각각 640억원, 390억원이 모였다.
◆ 증시와 상관없이 '마이웨이'(my way)를 외친 펀드
자금몰이를 한 또 다른 펀드는 증시 하락과 상관없이 수익을 냈거나, 손실이 크지 않은 펀드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 1[주식]종류A'는 지난 3개월 동안 11.97%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가 같은 기간 동안 2080까지 올라갔다 1910로 급락하며 일반 주식형펀드가 평균 5.2% 손실을 본 것과 비교해 크게 눈에 띄는 성과다. 이 펀드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담아 주가지수를 따르는 일반 주식형펀드와는 달리 아모레G, SK C&C, 현대글로비스(086280)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냈고, 지난 두달 동안 1100억원 이상을 끌어모았다.
같은 기간 동안 5% 넘는 수익을 낸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이스트스프링코리아리더스자[주식]'도 1300억원 가까이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중국 관련 내수주 등 특정 업종에서 시장 지배력이 높은 1등 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아모레퍼시픽(090430), NAVER, 한국전력 등을 담고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의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 1(주식)Class C'도 증시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손실이 적은 펀드다. 1%대의 손실을 보고있는 상태지만, 일반주식형펀드 대비 손실이 적은 편이며 지난 두달 동안 1600억원이 몰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