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올 8월 트위치를 9억7000만달러(약 9900억원)에 인수했다.

세계 최대 게임중계 사이트 트위치에는 매일 700만명의 접속자가 전 세계에서 몰려든다. 게임 경기 영상은 물론 게임을 하는 일반 사용자의 모습까지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데, 게임해설부터 음악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듯한 몸동작까지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다. 게임영상 옆에 나타나는 채팅창에는 사용자들의 평가나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와 인기도를 가늠할 수 있다.

온라인 게임중계 시장이 거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이 시장을 잡기 위한 IT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은 올 8월 트위치를 9억7000만달러(약 9900억원)에 인수했다. 트위치는 당초 구글 인수설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는데, 아마존이 품에 안은 것이다.

트위치는 현재 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한달에 비디오를 올리는 사용자만 11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트위치 사용자 4500만명이 120억분의 게임영상을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사용자 2000만명이 60억분의 영상을 시청한 것과 비교할 때 두배 수준이다.

트위치에서는 게임 경기 영상은 물론 게임을 하고 있는 사용자의 모습, 다른 사용자들의 반응까지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도 게임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에서 구독자가 가장 많은 채널은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스웨덴 출신 ‘퓨디파이(PewDiePie)’. 퓨디파이는 역대 최대 유튜브 조회수인 62억뷰와 함께 구독자 2100만명을 모았다. 게임방송으로 올린 한해 매출만 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게임 콘텐츠 제작자들이 올린 영상의 조회수도 2012년 대비 9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가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인기 온라인 게임 ‘마인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 등 게임방송을 진행해온 ‘양띵’은 10대들의 스타다. 지난해부터 유튜브에서도 게임방송을 제공해 구독자 95만명을 확보했다.

게임중계 사이트의 주요 사용층은 10~20대 남성다. 실제 트위치 사용자의 평균 나이는 21세다. 따라서 게임중계 사이트를 찾는 사용자를 잡는 것은 젊은 남성 소비자를 확보하는 것과 같다. 미국에서는 게임 시장 매출이 헐리우드 영화 산업이 올리는 매출과 맞먹고 있어 광고주들도 게임 중계 사이트에 주목하고 있다.

트위치나 아프리카TV의 인기비결은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 생산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영화보다 게임 시청이 몰입도가 높은 이유는 게이머나 시청자가 난관을 헤쳐나가는 게임 속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라며 “수동적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영화와 달리 누구나 참여하고 반응할 수 있는 게임 생중계가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