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이 지난 8월 구글 ‘캠퍼스 서울’ 설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리는 선다 피차이(42) 수석부사장이 구글의 핵심인물로 부상했다. ‘구글의 차세대 차르(Czar·황제)’로 알려진 그는 사실상 구글의 전 사업에 간여하게 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매체 리코드는 피차이 부사장이 제품 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피차이 부사장은 안드로이드·앱스·지도·검색·구글플러스·광고·전자상거래·연구 등 구글의 주요 사업을 지휘하게 되면서 2인자 위치를 굳혔다. 래리 페이지 CEO는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나 구글의 큰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10년간 구글에서 파격 승진 행보를 이어온 피차이 부사장은 올 초 트위터 제품 사업부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며,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후보로도 거론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6일(현지시각) ‘선다 피차이가 구글을 사로잡은 이유’라는 주제로 피차이 부사장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인도 타밀나두 출신인 피차이 부사장은 인도 카라그푸르 공대를 졸업하고 미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과 재료공학 석사,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피차이 부사장은 개발과 경영 관련 업무를 모두 경험한 이력을 갖고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서 개발자로 출발한 그는 컨설팅회사 맥킨지앤컴퍼니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다가 2004년 구글 크롬 브라우저 팀에 합류했다.

지난 2008년 크롬 브라우저를 성공적으로 개발했으며, PC 전용 크롬 운영체제(OS)도 내놓았다.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피차이 부사장은 2012년 구글 앱스, 지난해 안드로이드 사업부까지 도맡았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피차이 부사장이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는 성격과 특유의 끈기와 인내심으로 구글 내에서 신임을 받아왔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구글에서 근무하던 시절, 피차이 부사장은 팀원들이 정당한 업무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메이어의 사무실 앞에서 몇시간씩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상시에는 부드러운 성격의 피차이도 필요할 때는 강단 있는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피차이 부사장이 사업파트너인 삼성전자에 “뜻이 맞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파트너십을 끊을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