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아로마틱스 공장 전경.

SK종합화학이 일본 최대 에너지기업인 JX에너지와 합작해 건설한 울산 아로마틱스(UAC) 공장이 23일 공식 출범했다.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는 이날 울산광역시 SK울산콤플렉스에서 울산 아로마틱스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096770)부회장과 기무라 야스시 JX홀딩스 및 JX에너지 회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김기현 울산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가 각각 50%씩 총 9363억원을 투자한 울산 아로마틱스 공장에서는 연간 파라자일렌(PX) 100만톤과 벤젠 60만톤 등 아로마틱 계열 화학제품 16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로써 우리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국내 석유화학기업 중 최대 규모인 연 281만5000톤(SK 지분물량 기준)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울산 아로마틱스 외에 울산에 1, 2 파라자일렌 공장 80만톤, 싱가포르 주롱 아로마틱스 합작 공장 21만5000톤 등 총 101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130만톤의 파라자일렌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JX에너지가 울산 아로마틱스 공장에 투자한 금액은 약 4600억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 투자한 사례 중 최대 규모다. JX에너지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3위 정유사이자 일본 최대 에너지기업이다.

울산 아로마틱스 공장은 2012년 11월에 착공에 들어가 지난 3월 기계적 준공 이후 시험 가동 등을 거쳐 6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다. 현재 아로마틱스 공장에서 생산된 파라자일렌과 벤젠의 95%는 중국 등 해외 시장에 수출되고 있다.

2011년에 시작된 울산 아로마틱스 사업은 올해 초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이 적용된 첫 사례다. 당초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분 100%를 소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 규정에 막혀 난항에 부딪혔지만, 올해 초 외촉법 개정으로 외국회사와의 합작투자는 의무 보유 지분이 50% 이상으로 완화되며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구자영 부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울산 아로마틱스 프로젝트는 JX에너지와 SK종합화학의 성공적인 협력모델로서 앞으로 두 회사가 손잡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생산기지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무라 JX에너지 회장은 “울산 아로마틱스가 양사의 발전에 기여하는 튼실한 공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이렇게 훌륭한 결실을 보도록 함께 노력해준 소중한 벗 최태원 회장과 SK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JX에너지는 지난 2004년부터 경영진 간의 공동 세미나 등을 통해 교류해왔다. 최태원 회장과 기무라 회장은 연구 모임을 통해 우의를 다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사태 당시에는 JX에너지가 정유공장 가동 중단으로 2억 달러 규모 원유를 처리하지 못하게 됐을 때 SK이노베이션이 이를 전량 사들이고 일본에 부족한 각종 석유제품을 공급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