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의 게임 분야 투자가 줄고 있다. 지난달 벤처캐피털의 게임 개발사 투자금은 6월과 비교해 67%나 감소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시장이 양극화되고 해외 진출 기회가 줄어들면서 모바일·온라인 게임에 대한 신규 투자도 어려워졌다고 말한다.

21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국내 벤처캐피털이 게임 개발사에 투자한 금액은 79억원이었다. 하반기 들어 벤처캐피털의 게임 개발사 투자금은 꾸준히 감소했다. 6월 239억원에 달했던 투자금은 7월 128억원, 8월 114억원으로 줄었다. 투자 건수도 6월 11건에서 9월 8건으로 감소했다.

벤처캐피털리스트들에 따르면, 게임 업계가 양극화함에 따라 자금력이 좋은 중·대형 업체에서 개발하거나 퍼블리싱(게임을 판매)한 일부 게임이 오랜 기간 매출 순위 상위권에 머무는 사례가 많다. 대다수 모바일 게임은 인기를 끌다가도 얼마 못 가 순위가 수십 계단 밑으로 떨어지다 보니, 게임에 투자하기로 마음먹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게임이 해외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줄고 있기 때문에 투자가 어려워졌다는 의견도 있다. 국산 게임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이 게임을 워낙 잘 만들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설 땅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한 벤처캐피털 심사역은 "과거에는 중국 시장을 쉽게 생각했지만, 요즘엔 중국 게임 개발사들이 대규모 개발 인력을 앞세워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많이 내놓고 있다"면서 "국내 개발사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끈 게임을 베끼는 사례도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