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랩컨버전스의 스마트펜 'N2'는 닷코드 기술을 이용, 종이에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기기로 전송할 수 있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대중모금) 사이트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에서 약 3주 만에 35만달러(약 3억7000만원)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한 한국 벤처기업이 화제다.

네오랩컨퍼전스는 지난달 25일 킥스타터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마트펜 ‘N2’를 선보였다. 지름이 11㎜에 불과한 광학식 필기 펜 N2는 종이에 필기한 내용을 디지털화 작업을 거쳐 이미지 또는 필기 인식으로 편집·공유할 수 있게 지원한다.

예를 들어 종이에 N2로 ‘10월 22일 오후 3시’라고 메모하면,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를 통해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것. 이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인 미세한 좌표에 소리, 영상 등 각종 정보를 담는 닷코드(.code)를 통해 가능하다. 닷코드가 인쇄된 종이에 메모를 하면 이 정보가 블루투스로 스마트기기에 전달되는 것이다.

네오위즈재팬 대표 출신인 이상규 네오랩컨버전스 대표는 2007년 닷코드 기술을 알게 됐고, 2009년 사업화를 위해 회사를 창업했다. 네오랩컨버전스는 이미 2011년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에 참가, 미국 유력지 LA타임스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은 바 있다.

킥스타터의 경우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총 35만9112달러를 모금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당초 목표 투자유치금(2만달러)의 18배 수준으로 킥스타터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펜 N2의 인기는 상당했다.

이상규 네오랩컨버전스 대표는 “스마트펜 N2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을 자부한다”며 “연구개발(R&D)을 통해 펜의 지름을 줄여, 스마트펜에 생소한 사용자들이 쉽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네오랩컨버전스는 N2를 활용, 스마트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21일에는 세계 최대 문서 솔루션 회사인 스웨덴 XMS 펜비전과 사업제휴를 맺었다.

XMS 펜비전은 전 세계 40개국, 2만7000명의 사용자가 쓰는 ‘포미더블(Formidable)’이라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병원 문진표나 금융 청약 가입서 등에 포미더블을 적용했다.

네오랩컨버전스와 XMS 펜비전은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 등의 운영체제(OS)를 지원하고 섬세한 필기인식이 가능한 N2와 포미더블을 결합, ‘네오 포미더블’이라는 제품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