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현대자동차의 주가 흐름을 따르도록 설계된 상품은 발행이 거의 되지 않고 있다. 하반기 들어서만 현대자동차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주가가 하락했는데도 ELS 발행이 꾸준히 증가하는 삼성전자와는 비교된다.

9월 한 달동안 8조2924억원 규모의 ELS가 발행됐다. 8월보다 발행금액이 2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 대부분 국내와 해외 주가지수 흐름을 따라 수익이 결정되도록 설계된 지수형 ELS다. 코스피200지수와 홍콩 항셍지수(HSCEI) 혹은 유로스톡스50지수 등 2~3개 지수를 묶어 구성한 해외지수형 ELS가 6조2149억원이나 발행됐다.

반면 국내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한 종목형 ELS는 1218억원 규모로 발행됐다. 8월(1027억원)에 비해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 정유주와 화학주 등 일부 종목의 주가가 반토막이 나면서 녹인(knock-in·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하자 투자자들이 종목형 ELS를 찾지 않게 됐고 자연스럽게 증권사에서도 발행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발행이 거의 끊겼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판매된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올해 3월, 7월, 8월, 9월에 67억8600만원 규모로 발행됐다. 나머지 달에는 전혀 발행되지 않았다. 원금비보장형 상품도 올해 초에 비해 발행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최근 들어 현대자동차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데, 언제 다시 반등할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해 초 22만원에서 거래됐던 현대차 주가는 9월 중순 20만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최근에는 16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국전력 부지에 10조원을 써내며 입찰에 성공했는데, 부지의 감정평가액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9월 이후 현대차 주식을 계속 순매도하고 있다.

엔화 약세로 3분기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수출 감소, 엔화 약세를 극복할 만한 신차 출시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최근 신차의 판매량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전부지 인수 이후 악화된 투자 심리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종목형 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데,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발행이 많이 줄었다가 최근에는 다시 회복되고 있다. 지난 7~8월에는 월 평균 발행규모가 40억원대로 떨어졌지만 9월에 86억원, 이번 달에 60억원이 발행됐다.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가 많이 내렸는데 최근에 하락 속도가 둔화됐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종목형 ELS 발행은 개별 종목의 호재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기 때문에 발행량 증감이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낮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