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케저 지멘스 회장은 21일 "디지털화는 독일 통일 이후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큰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케저 회장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독일로부터 배우다'란 주제로 열린 스마트혁명포럼 창립 행사에 참석해 "지멘스는 지난 5월 '전력화·자동·디지털화'를 미래 3대 비전으로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이 디지털화"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멘스 회장이 방한한 것은 8년 만이며 케저 회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저 회장은 지난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케저 회장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어떤 가치로 만들어 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저 회장은 "2000년까지 누적 데이터 생산량은 20억기가바이트 정도였지만, 요즘은 하루에만 20억기가바이트를 쓰고 있다"면서 "전 세계 스마트폰 보유 대수는 약 80억개로 70억명에 이르는 전 세계 인구보다 많다. 그만큼 디지털화가 사회와 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멘스가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형 가스터빈의 경우 터빈 기기당 1500개의 센서가 장착돼 있다"면서 "지멘스는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예측·관리해 에너지 관련 사업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케저 회장은 "한국은 이미 디지털화의 토대를 갖춰 중장기적으로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한국의 높은 교육열을 꼽았다. 그는 "산업의 노하우를 만드는 바탕은 교육이며 혁신의 근간이다"며 "전 세계에서 교육열이 가장 강한 나라인 한국은 디지털화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멘스는 지난해 에너지 부문을 총괄하는 에너지솔루션즈를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설립했다. 아시아·중동지역의 에너지 사업 거점을 한국으로 삼은 것이다. 지멘스는 2017년까지 한국 에너지솔루션즈 직원 수를 500여명 추가 채용하고 기술 도입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150여명 정도가 일하고 있다.
케저 회장은 "한국 종합설계시공(EPC)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아시아는 물론 중동지역에서도 발전설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