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대형 세단 '뉴 A8'의 최상위 모델인 'A8 L W12'

대형 세단을 보면 자동차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알 수 있다. 동력 성능에서 다른 차들을 압도하는 것은 물론, 안전사양과 편의사양 측면에서도 혁신적인 시도들이 가장 먼저 적용되기 때문이다. 물론 가격도 가장 비싸다.

지난 7월 출시된 대형 세단 ‘뉴 A8’ 역시 아우디가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내놓은 차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엔진과 변속기 등 동력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과 세계 최초로 적용한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 등 대표 기술들이 모두 들어갔다.

뉴 A8은 최상위 모델인 ‘A8 L W12’와 고성능 모델 ‘S8’, TDI 디젤 엔진을 탑재한 모델 5종, TFSI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 3종 등 총 10개 모델로 구성됐다. 모든 모델에 8단 팁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뉴 A8은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모든 모델에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다. ‘콰트로’라는 이름의 이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은 기후 변화가 잦고 산지가 많은 국내 도로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아우디는 '뉴 A8'에 초경량 알루미늄 차체 기술인 'ASF'를 적용해 연비와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뉴 A8에는 초경량 알루미늄 차체 기술인 ‘ASF’가 적용됐다. 알루미늄 프레임은 강철 차체보다 약 120~140㎏까지 무게를 감량하는 효과를 낸다. 무게가 줄면 연비는 자연히 좋아진다. ASF는 또 강철 차체에 비해 비틀림 강성이 약 60% 이상 높아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 알루미늄이라는 재료의 특성상 노면으로부터 오는 진동을 흡수하기 때문에 승차감도 좋다.

모델별로 보면, A8L W12에는 최고 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3.8㎏·m의 성능을 내는 6300㏄ W12 가솔린 직분사 FSI 엔진이 탑재됐다. 고급 세단이지만 웬만한 스포츠카 못지않은 기동력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6초면 도달한다.

S8은 동력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이다. V8 4000㏄ 트윈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66.3㎏·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는 데 4.1초가 걸린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모델로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9.2㎏·m의 V6 3000㏄ 터보차저 엔진이 장착된 ‘A8 50 TDI’와 ▲385마력, 86.7㎏·m의 V8 4200㏄ 트윈터보차저 엔진이 탑재된 ‘A8 60 TDI’ 등이 있다. 가솔린 엔진 모델은 ▲333마력, 44.9㎏·m의 V6 3000㏄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A8 L 50 TFSI’와 ▲435마력, 61.2㎏·m의 ‘A8 L 60 TFSI’ 등이 있다.

'뉴 A8'에 탑재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고광도 LED 램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운전자 시야를 더 밝고 넓게 확보해 준다.

뉴 A8에는 최첨단 안전·편의사양도 다수 적용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다. 좌우에 각각 25개씩 들어간 고광도 LED 램프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면서 운전자 시야를 더 밝고 넓게 확보해 준다. 굽은 길을 돌 때는 조향 방향으로 라이트의 광도를 높인다. 앞에서 가는 차는 물론 마주 오는 차까지 동시에 8대까지 감지해 스스로 빛의 방향과 세기를 조절한다. 다른 운전자나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다.

‘나이트비전 어시스트’도 눈에 띄는 첨단 기술이다. 엠블럼 뒤에 설치된 열 영상 카메라로 사람과 동물을 인식한다. 사람과 동물은 보통 눈에 잘 띄는 밝은 색으로 차가운 도로는 어두운 색으로 표시한다. 전방의 상황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사람이나 동물을 빨간색으로 표시하고, 경보음을 울린다.

A8 L W12 의 경우 뱅앤올룹슨(Bang&Olufsen) 사운드 시스템, 5단계로 조절 가능한 마시지 시트, 뒷좌석 냉장고 등 초호화 옵션으로 구성된 ‘아우디 디자인 셀렉션’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비행기 일등석과 같은 편안함을 주는 릴렉세이션 시트(relaxation seat)가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네 바퀴에 달린 적응식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 모드와 속도에 따라 충격 흡수 수준을 알아서 조절해가며 탁월한 승차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우디 'A8 L W12'에 기본 적용되는 릴렉세이션 시트. 비행기 일등석과 같은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