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bestselling car) 자리를 놓고 경차인 기아차 모닝과 준대형차인 현대차 그랜저, 준중형 현대차 아반떼가 치열한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모닝은 올해 6만7745대가 팔렸고, 그랜저는 6만6027대로 2위를 차지했다. 아반떼(6만5075대)는 3위다.

올해 그랜저의 선전(善戰)이 베스트셀링카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베스트셀링카는 중산층 수요가 많은 아반떼와 중형 세단 쏘나타가 차지했다. 쏘나타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연속, 아반떼는 2011~2012년 2년 연속 국내 판매 1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그랜저가 아반떼·쏘나타를 앞서고 있다. 작년 말 하이브리드, 올 5월 디젤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신차(新車)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

모닝도 경제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에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모닝은 올해 판매 1위를 차지할 경우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 자리에 오른다.

아반떼·쏘나타의 주요 소비층인 20~30대나 중산층은 중소형 세단 대신 실용적인 SUV(스포츠 유틸리티 자동차)로 옮겨타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량 10위권에는 싼타페·스포티지·투싼ix 등 SUV가 3개나 포함됐다.

반면 올 3월 출시된 LF쏘나타는 5위에 그쳤다. 조철 산업연구원(KIET) 기계·전자산업팀장은 "모닝과 그랜저가 판매 1·2위라는 것은 소비 양극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