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 롯데백화점 내 안스베이커리 매장. 이 곳은 지하철과 연결되는 벽면에 별도 출입구를 냈다. 백화점에 브랜드 단독 출입구를 내는 경우는 해외 명품브랜드나 가능했다. 백화점이 맛있는 디저트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얼마나 신경쓰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CMD(상품기획자)는 “안스베이커리는 매월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3월 매출이 그 전해 12월과 비슷하다. 12월은 크리스마스가 껴 있어 일반적으로 매출이 가장 많은 달이다”고 말했다. 안스베이커리는 백화점 점포당 월 2억~3억원 매출을 올린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역 명물 및 제과 명인 빵집을 계속 입점시킬 방침이다.

영등포점 안스베이커리에 별도 출입구를 만든 이유는 일반 길거리 매장에 비해 백화점 영업시간이 짧아 운영시간을 늘리기 위해서다. 안스베이커리는 저녁 10시까지 영업한다. 향후 개점 시간을 오전 8시로 당길 계획이다.

안창현 안스베이커리 명장은 7대 제과명장이다. 정부에서 엄격하게 심사해 각 기술분야 최고 기능인을 선정해 제과명장 자격을 부여한다. 2000년부터 제과명장이 탄생해 현재 9명이 선정됐다. 안 명장은 당시 최연소 명장으로 호명됐다.

안스베이커리는 유기농 밀가루만 사용,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는다고 밝혔다. 계란도 무항생제로 납품받고 소금도 천일염을 쓴다는 게 안스베이커리의 설명이다. 한 고객은 “안스베이커리는 화학첨가물이 안 들어가 맛이 깊고 소화가 잘된다”며 “다만 고로케는 너무 많이 먹으면 느끼하다”고 말했다.

왼쪽은 안스베이커리 나가사키 카스테라, 오른쪽은 생롤

생롤과 나가사키 카스테라가 유명하다. 안스베이커리는 국내에 몇대 없는 나가사키 카스테라 전용 오븐을 일본 현지에서 1억원을 주고 들여왔다. 생롤은 100% 우유 생크림을 사용했다. 1만7000원선이다. 피자빵과 같이 요리가 된 다양한 조리빵도 인기다. 1~2주마다 신제품이 나온다. 가격은 1500원에서 5000원선이다.

한 고객은 “생롤이 지나치게 달지 않고 촉촉하다”며 “부드러워 어른들이 먹기에도 적당하다”고 말했다.

안스베이커리는 안창현 명장이 그의 형 안복현 안스베이커리 대표와 함께 23년간 운영했다. 안창현 명장은 “최근 다수 빵집이 천연 발효를 하고 있지만, 발효 종류와 방법은 다양하다. 안스베이커리는 17년 전 배아해 만든 묵은 발효종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빵을 먹어도 소화가 잘되는 비결”고 말했다.

안스베이커리는 1993년 인천 구월 본점에서 시작했다. 1997년 광명점, 2008년 간석점, 2011년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 2013년 연수사옥점을 개점했다. 올 8월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문을 열었다.

안창현 명장 외에도 김영모 명장은 최근 롯데월드몰에 김영모 과자점 매장을 냈다. 박찬회 명장의 박찬회 화과자(대부분 점포)와 송영광 명장의 후앙(일산점)도 백화점에 입점했다. 롯데백화점은 입점을 성사시키기 위해 김영모 명장을 8~9년, 안창현 명장을 2~3년 설득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