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네이버의 개발자 대회인 '데뷰(DeView)' 사전 참가 신청은 불과 50초 만에 마감됐다. 이후 행사장인 잠실 한 호텔엔 2500명이 넘는 국내외 개발자가 모였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개발 조직인 '네이버랩스'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해온 개발자들의 축제다. 9월 말 열린 이 행사는 넥슨의 개발자 대회인 'NDC(Nexon Developers Conference)'와 함께 국내에서 열리는 양대 개발자 대회 가운데 하나다. 해외 개발자 대회로는 애플이 지난 1983년 개최하기 시작한 세계 개발자 대회(WWDC·Worldwide Developers Conference)가 유명하다. 이후 구글·오라클 등도 애플을 따라 개발자 대회를 열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해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발자 대회를 개최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내로라하는 IT·전자 기업들이 개발자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개발자 대회 개최 비용보다 이익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개발자 대회를 주관하는 기업들은 행사에서 각 기업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의 코드를 공개하고,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극복해간 과정과 에피소드 등을 소개한다.

네이버 개발자 대회 '데뷰(DeView)'에 입장하기 위해 등록하고 있는 개발자들. 네이버는 2008년 이후 매년 이 행사를 열고 있다.

자사(自社)의 소프트웨어를 수천 명의 개발자가 들여다볼 수 있게 하면서 기업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자사의 이미지를 높이는 것이다. 또 무료로 개발 과정의 노하우와 기술을 공유해 주는 대신 참석자들의 머리를 빌려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한 단계 발전시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개발자 대회의 이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자 사회의 공유 문화를 지켜 다른 개발자들의 존경을 얻어내는 것이다. 애플은 개발자 대회에서 선보인 모든 기술 관련 강의를 무료 동영상으로 제공한다. 네이버도 사내 개발자들이 개발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사외(社外) 개발자들과 나누자는 차원에서 개발자 대회를 시작했다. 모두 공유 정신에 기초한 활동이다. 공유 문화를 지키는 기업은 개발자들에게 존경받는다. 기업의 브랜드가 높아지는 것이다.

개발자 대회를 누가 주관하는가를 가리지 않고 관련 기업 개발자들이 참석하는 것도 공유 문화와 관련이 깊다. 예를 들어 지난해 열린 데뷰에는 삼성전자·LG전자·카카오·SK플래닛 등이 참석했다. 경쟁 업체의 행사라도 참석해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이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개최한 개발자 대회에 네이버 소속 개발자들이 참석한 것도 같은 이유다.

송창현 네이버랩스 연구센터장은 "국내 업체들끼리 기술 경쟁을 하기보다는 개방과 협업으로 지식을 공유·확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개발자 대회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