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에 출시하는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LG디스플레이(034220)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단독 공급된다고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즈가 최근 전했다.
애플워치의 내년도 판매목표가 5000만대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중요한 거래건이다.
애플이 중소형 OLED 시장의 절대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 대신 LG디스플레이를 제조파트너로 낙점함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큰 먹을거리를 눈 앞에서 놓친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5%에 달했던 중소형(4.5~6인치) 패널 시장 점유율이 올 2분기 기준 35.7%로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여기에 맏형인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 영향으로 올 3분기에도 적자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한때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9%를 차지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애플 같은 중요 고객사의 물량을 놓친 것은 내년 실적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중소형 패널 삼성 밀리고, LG 뛰고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패널 시장 점유율은 12.7%로 1년 만에 3배가량 늘었다.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35.7%)과는 아직 격차가 크지만 3~5위 기업들의 점유율 변동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한 변화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워치의 OLED 단독 공급업체가 됐으며, 한달에 최대 500만장씩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워치 물량을 수주하지 못한 것은 물론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용 패널에서도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아이패드 미니(7.9인치)용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이 만들었다. 9.7인치 아이패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140만대)가 LG디스플레이(110만대)보다 앞섰지만 향후 애플의 선택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 대형은 언제쯤…실적 악영향 계속될까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답답한 상황이다. 삼성 스마트폰이 잘 팔려야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도 많이 공급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TV에 들어가는 55·65인치 등 대형 OLED 패널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1%(출하량 기준)가 안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에 1200억원 정도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판매부진과 제품 구성이 안 좋았다"며 "가격이 싼 제품만 많이 팔리고, OLED는 적자의 주범이 됐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생산수율을 높이면서 TV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하고 있는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직까지 생산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상대에 비해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새로운 대형 OLED 생산 라인 투자에 대해서는 아직 발표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