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폭이 석 달 만에 둔화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가 주춤해지고 방학이 끝나면서 20대 취업자 수가 둔화한 영향이다.
기획재정부는 "통상 추석 전에 인력 수요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는데 올해 이른 추석으로 이 효과가 8월에 선반영되면서 9월 취업자 수 증가폭 둔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
◆ 8~9월 합쳐 보면 52.3만명 증가…정부 "회복 모멘텀 유지"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591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만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7월과 8월에 각각 50만5000명, 59만4000명 늘며 증가폭이 전달에 비해 확대됐다가 지난달엔 석 달 만에 주춤해졌다.
통계청은 "농림어업에서 취업자 수 감소세가 지속되고 제조업,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 도매및소매업 등에서 취업자 증가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추석 효과를 상쇄해서 보기 위해 지난 8~9월을 함께 보면 취업자 수는 평균 52만3000만명 증가했다"며 "고용 증가 모멘텀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 3분기 평균으로는 51만7000명 늘며 세월호 사고가 있었던 2분기(46만4000명)보다는 확대됐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지난달 2676만6000명으로 58만명 늘었다. 취업도 실업도 아닌 상태인 비경제활동인구는 1584만5000명으로 16만3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가 줄며 고용률과 실업률이 같이 오르는 현상은 지속됐다. 실업률은 3.2%로 0.5%포인트 상승했고,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8.5%로 0.8%포인트 올랐다. 고용률은 60.8%로 0.4%포인트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고용률(15~64세)은 0.7%포인트 오른 65.7%를 기록했다.
◆ 제조업 취업자 증가폭 20만명대 이하로 둔화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17만3000)의 취업자 수 증가폭 축소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8월에는 21만7000명 늘었었다. 이 외에 보건업및사회복지서비스업(15만3000명), 도매및소매업(15만1000명), 숙박및음식점업
(12만3000명), 교육서비스업(6만명, 3.4%) 등에선 늘었고, 농림어업(-12만8000명), 금융및보험업(-3만7000명), 운수업(-2만6000명) 등에서는 감소했다.
연령별로 20대 취업자 수는 2만2000명 늘며 증가폭이 전달(11만6000명) 대비 크게 축소됐다.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생이 늘며 지난 7~8월 8만명 이상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방학 종료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 15~19세 증가폭도 2만5000명으로 전달(3만1000명) 보다 줄었다.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20만6000명, 19만8000명 늘며 20만명 안팎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30대는 3만2000명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40대는 2만7000명 늘었다.
자영업자 수는 1만8000명(0.3%) 증가하며 두달 연속 늘었다. 무급가족 종사자는 5만6000명(-4.3%) 감소했다.
임금근로자는 48만9000명(2.7%) 증가했다. 임시근로자가 20만1000명(4.1%) 늘어난 덕분이다. 임시근로자는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만명 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반면 상용직은 32만4000명(2.7%) 증가에 그쳤다. 상용직 근로자는 올해 상반기만해도 40만~60만명대의 증가폭을 유지했지만 하반기 들어 30만명대로 둔화된 상태다.
◆ "미흡한 내수회복·불확실한 대외여건, 고용에 악영향 줄 수도"
취업 목적 학원, 기관 수강과 기타 취업 준비를 합친 취업준비자는 55만1000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3만1000명(5.9%) 늘었다. 구직단념자도 46만3000명으로 29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지 않는 사람들 중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으로, 올해 들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지난 4월부터는 매달 20만명 이상의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연로(9만 8000명·5.4%)와 심신장애(1만3000명·3.2%) 등에서는 증가했지만 가사(-11만명·-1.9%), 재학·수강 등(-7만4000명·-1.7%), 쉬었음(-6만4000명·-4.2%), 육아(-2만9000명·-2.0%) 등에서 감소했다.
기재부는 "여성과 청·장년층 중심으로 노동공급이 활발한 점은 향후 고용 흐름에 긍정적이지만, 투자위축 등 내수 회복이 미흡하고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엔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고용 증가세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