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다음카카오가 '사이버 검열' 논란으로 사용자가 대량 이탈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14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하면서 단숨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됐다. 카카오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법인인 다음카카오는 이미 상장돼 있던 다음 주식에 신주(新株) 4300만434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공식 상장했다.

다음카카오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코스닥 시장 개장과 함께 급격히 뛰었다. 전날 12만8400원이었던 다음 주가는 통합법인 상장 첫날 8.33% 오른 13만91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7조8679억원으로 셀트리온(4조4523억원)을 제치고 코스닥 1위 기업이 됐다. 다음은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셀트리온, 파라다이스, 동서, CJ오쇼핑에 이어 코스닥 시가총액 5위 기업이었다.

하지만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은 합병 발표 이후 1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던 업계 예상보다는 낮은 수치다. 카카오톡 검열 논란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2주 사이에 23% 빠졌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의 이성빈 애널리스트는 "합병법인 상장을 하루 앞두고 이석우 공동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와 향후 보안강화 대책을 발표했다"며 "카카오톡 사용자가 이탈하는 초기에 비교적 잘 대응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용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당국과 마찰을 감수하면서 '감청영장 불응'이라는 초강수를 두고, 구체적인 보안대책을 내놓은 것이 투자자에게 통했다는 것이다.

한편 다음카카오를 비롯해 네이버·SK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속해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인기협)는 이르면 다음 주 중 개인정보 보호 방안에 대한 공동대응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