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중국의 애플' 샤오미간의 신경전이 뜨겁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의 샤오미 전시장

원조 애플과 ‘중국의 애플’ 간의 신경전이 뜨겁다.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선 아이브 수석부사장이 먼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에 대해 '게으른 도둑'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서자,
샤오미의 린 빈 공동창업자는 샤오미는 애플을 따라 하지 않았다며 "아이브에게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맞받아쳤다.

9일(현지시각)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아이브 부사장은 이 날 미국 연예전문잡지 배니티페어 주최로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포럼에 발제자로 참석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청중으로부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는 “기분이 좋지 않아 좀 거칠게 이야기하겠다”고 양해를 구한 후 “뭔가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알지 못한 채 7~8년의 세월을 쏟아붓는데 누군가는 그걸 그냥 베껴버린다. 절도행위이며 게으른 짓”이라며 공공연하게 애플의 디자인을 차용해 급성장한 샤오미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아이브는 1992년 27세의 나이에 애플 디자이너로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런던의 디자인 컨설팅회사 ‘탠저린’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애플의 프로젝트를 맡게 되면서 그를 눈여겨본 애플 담당자에게 스카우트됐고 이후 아이맥∙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의 대표적인 히트 상품의 디자인을 담당해 일약 스타가 됐다. 고인이 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아이브와 단둘이 이야기 나누는 것을 좋아했을 만큼 그를 총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0일 중국의 IT전문매체 마이드라이버에 따르면 린 빈 샤오미 공동 창업자는 아이브의 발언에 대해 “아이브에게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로 주고 싶다”며 “사용해 보고 다시 평가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