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금융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후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도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모두 낮출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8%, 4.0%로 전망했고 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을 각각 1.9%, 2.7%로 내다봤다.
12일 조선비즈(chosunbiz.com)가 오는 15일 개최되는 10월 금통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제·금융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평균적으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6%로 0.2%포인트 내리고 내년 성장률도 4%에서 3.9%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물가상승률은 올해 1.9%에서 1.6%로, 내년 2.7%에서 2.4%로 각각 0.3%포인트 씩 내릴 것으로 봤다.
◆ 올해 내년 경제성장률 모두 하향 조정 예상
전문가들이 올해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본 것은 경제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기 때문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6%, 3.9%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유럽과 일본의 경기가 부진하고 중국의 성장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약화될 것이고, 정부의 경기부양의지에도 불구하고 내수 회복이 완만한 것으로 보여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6%, 3.8%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 해 성장률은 2분기까지의 실적치 부진 및 7, 8월 산업활동동향의 지지부진한 흐름을 감안하면 3.5%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한은 내부의 정성적 평가를 고려해 0.2% 포인트 하향하는 정도로 발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준금리 인하 및 정부 정책 효과를 반영해 3% 후반대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 성장률을 3.5%로 전망하면서 "한은의 성장률 전망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3,4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1.% 성장해야 하는데 올해 7,8월 경제지표가 부진해 사실상 성장률 전망을 달성하기 어렵게 됐다"고 분석했다.
◆ "담뱃값 인상 등 감안해도 물가상승률 전망 낮출 듯"
전문가들은 물가상승률 역시 수요부진이 계속돼 당초 전망보다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성욱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1.4%, 2.5%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공급부문의 경우 농산품 가격이 크게 반등하지 않을 것 같고, 대외적으로도 글로벌 상품가격 하락이나 휘발유 가격 하락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또 9월 근원물가 상승폭이 하락하는 등 수요측면 물가 압력 역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홍섭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도 "국제유가 하락과 농산물 수급 안정 등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망치를 1.4~1.5% 내외, 내년은 2.0~2.5% 범위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 높다"며 "변수는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 움직임과 원 달러 환율 등"이라고 분석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도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각각 1.5%, 2.0%로 예상하며 "완만한 내수회복으로 마이너스 GDP 갭 축소, 공공요금 인상, 농축수산물 가격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지만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세와 원화강세,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등으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을 3년 연속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태 한국개발원 연구위원은 "올해 물가는 1.6% 내외로 하향 조정해도 내년물가는 기존의 견해에 담뱃값 인상을 고려해 3% 이상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만약 그렇다면 내년 물가 전망을 너무 높게 예측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