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3개월 만에 2082에서 1940로 주저앉자 베어마켓(bear market·약세장) 펀드가 다시 뜨고 있다. 베어마켓펀드란, 선물을 매도하거나 풋옵션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이익을 내는 펀드를 말하는데, 인버스·리버스펀드라고 부르기도 한다.
베어마켓펀드는 작년 말(종가2011.34)부터 올해 2월 초(1886선)까지 코스피지수가 약세를 보이며 두 달만에 7%를 웃도는 수익률로 좋은 성과를 내 주목받았지만, 올 여름들어 코스피지수가 2080선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증시가 고꾸라지면서 베어마켓펀드는 다시 뜨고 있는 상황이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베어마켓펀드 및 리버스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99%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동안 2.31%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 비교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진 지난 9월 이후 베어마켓펀드에 투자했다면 투자자들은 모두 한달만에 5% 넘는 수익을 얻은 상태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우리마이베어마켓증권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가 올 들어 7.85% 수익을 내며 선전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식-파생형)(A)'도 7.1%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화프리엄브렐러BEAR인덱스증권전환형투자신탁 1[주가지수선물-파생형]',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A ','삼성KOSPI200인버스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채권-파생형](A)'도 6~7% 가량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도 좋은 성과를 내는 중이다. 설정액 규모가 3520억원으로 가장 큰 ' 삼성KO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가 8.08% 수익률로 눈에 띄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TIGER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 '한국투자KINDEX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도 올해 8%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모두 같은 기간 동안 국내 혼합형펀드(2.36%), 채권형펀드(3.75%), 해외주식형펀드(1.5%) 등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보다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들은 그러나 베어마켓펀드 및 인버스펀드의 경우, 연속으로 주가가 하락했을 때만 수익을 내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할수록 수익률이 좋은 편인 일반주식형펀드와는 달리 주식시장 상황에 따른 단기투자전략을 짜야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1년 전에 리버스펀드에 자금을 넣었던 투자자들은 현재 6.3% 가량의 수익을 얻었지만, 올해 초 투자했다면 1년 전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은 7.8% 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일반 국내주식형펀드가 1년 전에 투자했다면 올 초에 투자했을 경우보다 2~3%포인트 가량 높은 수익을 얻은 것과는 반대의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