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욤 드 룩셈부르크 왕세자(왼쪽 두번째) 일행과 넥슨 경영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욤 드 룩셈부르크 왕세자가 경제사절단과 함께 이달 7일 넥슨 판교 사옥을 찾아 넥슨 경영진과 회동했다. 왕세자 일행은 룩셈부르크와 넥슨간의 장기적 상호 협력관계 구축을 언급했으며, 정부 차원의 사업지원을 약속했다.

룩셈부르크 왕세자가 넥슨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5월에도 방한중 넥슨을 방문, 사업현황과 계획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다. 그렇다면 룩셈부르크 왕세자 일행이 이처럼 넥슨에 자주 발걸음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최대 게임회사 넥슨의 유럽법인인 넥슨유럽은 룩셈부르크에 위치해 있다. 2007년 설립된 넥슨유럽은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유럽 전역에 게임을 서비스하는 온라인게임 퍼블리셔(유통회사). ‘메이플스토리’ ‘컴뱃암즈’ 등 현재 10종의 게임을 서비스중이며, 9개국 언어로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당연히 인터넷 인프라 투자와 함께 글로벌 IT기업 유치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룩셈부르크 입장에서는 넥슨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룩셈부르크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이베이 같은 기업들의 유럽 본사가 있는데, 다수의 데이터센터가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주요 도시와 연결돼 있다. 룩셈부르크 정부는 2007년 ‘룩스커넥트’라는 공공기관을 설립, 초고속 인터넷에 필요한 광섬유 케이블 지원은 물론 기업들을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제공중이다.

넥슨 역시 룩셈부르크를 각별하게 생각한다. 이 회사는 2012년 한국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영화 특별전’을 단독 후원했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룩셈부르크 대사관이 주최한 문화행사를 한국의 게임회사가 후원한 것이다. 넥슨은 영화제 후원을 계기로 룩셈부르크와의 협력관계를 경제우호뿐 아니라 문화교류의 동반자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 일본법인 오웬 마호니 대표는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한 룩셈부르크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넥슨 게임을 유럽에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