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油價)가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올 11월 인도(引渡)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27달러(1.41%) 떨어진 배럴당 89.74달러에 마감됐다. 지난해 4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같은 날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91.1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74달러 떨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은 세계적인 저성장 속에서 원유 수요는 감소하는 반면, 이라크·리비아의 증산(增産)과 미국 셰일가스 붐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아시아 국가에 판매하는 원유 가격을 배럴당 1달러 낮추겠다고 밝혔다.
강두용 산업연구원(KIET) 동향분석실장은 "중동 국가 간 분쟁과 같은 지정학적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국제 유가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라며 "휘발유·경유 등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동반 하락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