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

"LCD(액정표시장치)패널의 경우 11월부터 가격 비수기에 접어들게 된다. 최근 디스플레이 업체들 주가가 좋았는데, 이 때문에 4분기 추가 상승은 어려울 듯 하다. 추가하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 1분기 역시 계절적 특징을 극복할 만큼 좋지 않고, 2분기 이후에는 특별한 일 없으면 업황이 좋아지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분기 고점에서 매도하고 내년 1분기 저점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가장 좋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와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13년 디스플레이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한 김영우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디스플레이 종목 전망에 대해 "4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나 주가가 더 오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 업체 중에선 단기적으로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주가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SDI(006400)의 경우 3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 저점을 확인한 뒤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4분기 디스플레이 분야 기상도는.
"디스플레이 시장은 상반기에 좋았다. 지난 4~7월 중국 완성품 TV 업체의 판매량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글로벌 TV 업체가 최근 상당히 좋았던 것이다. 2분기 삼성전자 가전부문 이익이 7700억원 정도를 기록했고, LG도 실적이 좋았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의 경우 9~12월 판매목표를 채우기 위해 패널을 많이 사게된다. 패널 전체로 따져도 단위 면적기준 공급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노트북용 패널 가격까지 올랐다. 중요한 것은 단기로 봤을 때 언제가 업황이 피크(최고)냐 하는 것이다. 10월에 중국 국경절이 있기 때문에 중국 TV 업체들이 이 시기를 노렸을 것이다. 즉 8~9월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좋았다고 보면 된다. 다만 이 기간이 지나고 나면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요 이벤트가 끝나게 된다. 주요 TV세트 업체들이 패널을 많이 샀는데 TV가 다 팔릴 것인지도 봐야 한다.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연휴 시즌까지 생각해보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고, 글로벌 TV업체는 6~8주 전에 이에 대비해 패널을 사는 경우가 많다. 급하면 4주 전에 사기도 한다. 중국업체들의 경우 통상 3~6주 전에 패널을 사고 있다. 글로벌 업체는 11월이 지나면 패널 구매가 줄어들고, 중국도 12월 초에는 패널 구매가 줄어들게 된다. 이 때문에 패널 업체의 분기 실적 피크는 4분기, 월 실적 피크는 10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주 투자 전략은 어떻게.
"계절적 비수기에 주가가 많이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다. 10월 이벤트를 잘 지켜본 뒤 재매수 기회를 노리는 쪽이 좋을 것이다. 10월 발표되는 3분기 실적은 상당히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패널 가격이 좋았는데 환율도 받쳐주고 있다. 10월에는 또 애플이 아이패드 에어2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3분기말 삼성SDI의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생산이 종료되기 때문에 LCD 수요 늘지 않을까 기대된다. LG역시 PDP 판매를 종료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실적은 좋아지겠지만, 11월부터 패널 가격 비수기에 접어 들기 때문에 주가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상도는 어떤가.
"삼성 디스플레이를 보면 2분기 2000억 흑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는 LCD는 흑자, OLED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다. 이유는 판매부진과 제품믹스가 안좋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싼 제품만 많이 팔린 셈이다. 적자의 주범이 OLED가 된 것이다. 이 때문에 OLED 관련 신규 투자 가능성은 적다. 3분기 OLED 관련 업체들의 경우 실적이 부진했을 것이다. 월 저점은 7월이고 분기 저점은 3분기였다. 다만 10월 이후 아몰레드 관련주로 교체하는 전략을 생각할 수 있다. 3분기 실적 안좋았을 것이기 때문에 저점을 확인하고 사는 전략이다. 삼성SDI의 이번 분기 실적도 안좋았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디스플레이의 적자가 반영돼기 때문이다."

―최선호주를 꼽는다면.
"단기는 LG디스플레이다. 4분기 고점에서 매도하고 내년 비수기에 재매수 하는 것을 권고한다. 삼성SDI는 3분기 실적이 노출되는 시점에서 재매수를 노려볼 만 하다. 업황을 보면 LG디스플레이가 좋고, 삼성은 확실히 저점인지 확인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OLED 장비 업체들은 반도체 장비나 소재 업체에 비해 가동률이 낮아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주목해야할 이슈가 있다면.
"삼성이 양자점(퀀텀닷) 디스플레이TV를 들고 나올 것인지를 주목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년에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데, 퀀텀닷 디스플레이의 경우 색재현성이 OLED보다 뛰어날 수 있다. 명암비나 반응속도는 OLED가 좋은데, 가격은 퀀텀닷이 2~3배 싸다. 원가가 저렴한데 성능이 좋은 퀀텀닷이 잘되면 OLED 중심인 LG디스플레이가 흔들릴 수 있다. 즉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잘되면 삼성의 OLED 8세대 투자는 없는 것으로 봐야한다. 삼성의 경우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이 내재화 돼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좋을 수밖에 없다. 내년 초 OLED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거나 아니면 LG가 이기고 계속 OLED로 가느냐 갈리는 시기가 될 듯하다."

―LG는 퀀텀닷TV를 못하나.
"아직 준비가 덜 돼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이기도 한데, LG가 자랑하는 IPS패널은 커버드(곡면)가 잘 안된다. 삼성은 VA방식으로 상대적으로 곡면이나 플렉서블(휘어지는) TV 생산에 유리하다. 즉 LG는 플렉서블 TV시대가 열리면 퀀텀닷이 아니라 OLED TV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현재 LCD TV에 사용하는 IPS패널은 곡면이 잘 안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퀀텀닷이 잘되면 내년 초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IPS패널은 좌우시야각이 좋고 화질이 우세하지만 커브드에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 삼성의 VA패널은 상하시야각이 좋고, 화질은 다소 열세지만, 커브드에 유리하다."

―삼성이 칼을 뺄 것으로 보나.
"소니가 과거에 퀀텀닷을 시도 했었는데 그 당시는 가격도 비싸고, 튜브 수율도 나빴기 때문에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은 필름으로 퀀텀닷을 하고 있고, 최근 국제가전박람회(IFA)에 공개도 했다. 그래서 삼성이 퀀텀닷TV를 안할 수 없는 상황이다. UHD(초고화질) OLED TV가 열세인 상황에서 플렉서블 TV를 내세워야 하는데 삼성이 퀀텀닷을 안할 이유가 없다. 내년 삼성전자TV의 3대 키워드는 벤더블(구부릴 수 있는), 두번째가 퀀텀닷, 세번째가 커넥티비티(Connectivity) TV다."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1972년생으로 삼성SDI 전략기획팀에서 근무하다가 2008년 HMC투자증권에 입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