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모바일 기업들의 강세는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들에 대한 쇄국(鎖國) 정책을 펴면서 자국(自國) 기업을 보호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우선 중국에서는 세계 최대의 검색 서비스인 구글 검색을 사용할 수 없다. 구글은 2010년 중국에서 자사의 서버가 해킹당하자 '인터넷에 대한 가혹한 검열을 용납할 수 없다'며 서비스를 철수했다. 이 해킹은 중국 정부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인사들의 이메일을 빼내기 위해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랑이(구글)'가 없는 굴에서 토종 기업인 바이두(百度)가 중국 전체 검색 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을 수 있는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도 차단돼 있다. 수백개의 토종 앱 장터들만 주로 깔려 있다.

모바일 메신저도 상황은 비슷하다. 세계 시장에서는 미국의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라인이 강세를 보이지만 중국에서는 이런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어렵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아예 차단돼 있다.

사용할 수 있는 외국계 메신저도 걸핏하면 접속이 끊긴다. 실제로 지난 7월 1일부터 중국에서는 카카오톡과 라인이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아 제대로 서비스가 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아무런 설명도 없이 외국계 모바일 메신저가 이렇게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사이, 모바일 메신저는 자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만든 '위챗'이 중국 시장을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사용할 수 없으니, 짧은 글을 올려 친구들과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는 중국 포털 시나닷컴이 운영하는 '웨이보'가 장악하고 있다. 웨이보의 월간 평균 사용자 수는 작년 12월 1억2900만명에 달한다.

서울대 김상훈 교수(경영학)는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정부의 보호와 13억명이라는 막대한 잠재 사용자를 바탕으로 급속히 경쟁력을 키웠다"면서 "최근엔 해외 증시 상장으로 거액의 돈다발까지 쥐었기 때문에 인터넷·모바일 업계에서 중국의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