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중국 내 판매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중국 인근에 현지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24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샹그리라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내 주류 매출 비중이 일정 수준까지 늘어나면 중국보다는 근방에 생산시설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07년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세운 하이트진로는 매년 두자리 수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내 생산시설이 없어 원가 절감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맥주와 소주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다. 한국에서 생산된 주류를 중국 현지법인이 수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내 1,2위 사업자인 'Snow' '칭타오' 등과 경쟁하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데 현지 생산 시설이 없다보니 고가의 물류비와 인건비 부담에 원가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중국 내 생산시설을 설립하기에는 진입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중국 인근 나라인 몽골·미얀마·카자흐스탄 등과 같은 곳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사장은 "현재 남미·유럽·동남아 등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며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사장과의 일문일답.
-중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데 중국은 어떤 시장이라고 보나
"중국은 정말 어려운 시장이다. 진입 규제와 투자 등이 만만치 않고 전세계 모든 맥주가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13억명에 달하는 중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현지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주류 회사를 인수할 생각은 없는지
"현지 주류 회사를 인수할 생각은 없다. 하게 된다면 조인트 벤처 식의 합자회사를 만들수는 있겠지만 아직까지 검토하고 있지 않다. 다만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하이트의 현지화 전략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게 있나
"중국의 맥주 시장은 북경, 상하이 등을 비롯한 대도시 지역과 중국 북부지역에 위치한 동북3성, 한국과 인접하거나 교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광동성, 복건성 등의 지역에서 인기있는 맥주의 특성이 제각각 다르다. 이 때문에 지역별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각 지역마다 원하는 술의 도수가 다르다고 들었는데
"그렇다. 북경지역에는 도수가 높은 맥주보다는 저도 고급맥주의 경쟁력이 높다. 이 때문에 북경에서는 3.5도의 프리미엄급 맥주인 '골드 프라임(Gold prime)'과 저도 맥주인 '아이비 라이트(Ivy light)' 등 부드러운 거품과 깔끔한 끝맛이 특징인 맥주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동북 3성을 비롯한 낮은 기온으로 높은 도수의 맥주를 선호하는 지역을 겨냥해 독일산 흑맥아를 사용한 진한 흑맥주 타입의 '다크 프라임(Dark prime)'과 강하고 풍부한 맛을 최적화시킨 알콜 도수 5도의 '하이트 이글(Hite eagle)' 등을 선보여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면 아무래도 시장 점유율이 분산될 수 있지 않나
"한개 브랜드로 시장을 공략하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예를 들어 해당 브랜드에 문제가 생긴다고 가정하자. 그렇게 되면 대안이 없게 된다.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으면 회사는 망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이트가 다각화 전략으로 가는 것은 그러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