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지난 25일 3억달러의 10년 만기 외화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채권은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발행한 해외 상각형 코코본드(CoCo bond·조건부자본증권)다. 코코본드는 국제 금융 규제인 바젤3 기준에서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신종 증권으로, 평상시에는 채권이지만 발행업체인 은행이 위기를 맞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상각되는 조건이 붙어 있다. 채권이 상각되면 투자자는 투자원금을 돌려받을 수 없다.
하나은행은 이번 채권 발행에 대해 "국내은행 가운데 최초로 무디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등 2개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외환은행과의 조기통합 추진이 해외투자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가 국제 신용평가사에 국내 은행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를 설명하고, 상각 발동 요건 등을 명확하게 확인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번 채권 금리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에 1.95%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기존에 발행된 국내 시중은행의 외화후순위채권 유통가격과 비교하면 0.3%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채권 발행에는 바클레이즈증권, 코메르츠증권, 제이피모건증권, 스탠다드차타드증권, SG증권, 유비에스증권 등 6개 회사가 공동주간사로 참여했다. 이번 채권 발행 대금은 오는 30일에 입금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고,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차입금을 상환하는 용도로 사용될 예정이다.